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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값의 비밀은 '배보다 배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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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 수입가격 34% 뛰었는데 커피가격은 안오른다?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국민 한명이 한 해 484잔이나 마시는 '검은 석유' 커피. 지난달 브라질 작황부진과 원ㆍ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물가지수가 전년보다 34%, 한달 전보다 6.5%나 올랐다. 그러나 정작 업체들은 원재료 수입가가 커피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며 가격인상계획이 없다고 했다. 커피 원가보다는 임대료, 포장값, 인건비, 매장운영비가 커피 소비자물가에 핵심변수기 때문이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커피의 수입물가지수(2010년 100기준)는 원화 기준으로 115.74다. 전년(86.38)보다 34%나 뛰었다. 지난해 10월에 100만원을 내고 커피 원두를 사왔다면 지난달에는 134만원으로 올랐다는 뜻이다. 2012년 9월(118.64) 이후 2년1개월만에 최고다. 전월과 비교해서도 6.5% 상승해 올해 1~8월 평균 상승률(2.92%)을 두배 넘게 웃돌았다.
유재원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조사역은 "커피 주 생산지인 브라질이 가뭄 때문에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올라간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은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원두 생산지다.

하지만 원재료 수입가는 커피가격 결정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값은 배보다 배꼽이 더 커 원두보다 포장값이 비싸단 얘기가 있다. 아르바이트생 인건비나 매장운영비, 점포임대료, 세금, 브랜드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더 절대적이어서 커피 원재료 가격에 영향을 크게 받진 않는다"고 귀띔했다.

커피 원재료 값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동조화되는 흐름을 보이진 않았다. 지난해 5월 110.46을 나타냈던 커피 수입물가는 11월 78.79로 떨어져 6개월만에 29%나 급락했다. 그러나 커피 소비자물가지수는 112.21에서 109.88로 2% 내리는데 그쳤다. 오를 때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을 저점으로 수입물가는 38.2% 상승했으나 커피소비자물가는 같은기간 3.5% 오르는데 그쳤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가격을 올릴 계획이 전혀 없다"서 "본사에서 원두생산 지역 30여개국에서 커피농가와 장기계약을 맺기 때문에 기본시세에 프리미엄 가격을 얹혀 받는 편이어서 원재료 값에 민감하게 반응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카페베네도 "생두를 안정적인 가격에 공급받는 역할을 하는 부서가 따로 있다"면서 "가격인상 계획이 없다"고 했다. 커피빈 관계자도 "지금 당장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에 대해 나온 이야기는 없다"고 못박았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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