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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매치, 조별리그 도입 "월드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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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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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타이틀스폰서는 캐딜락, 경기방식은 월드컵처럼."

'돈 잔치'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캐딜락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900만 달러)의 '조별리그' 도입이 확정됐다. 팀 핀첨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커미셔너는 1일(한국시간) "캐딜락이 내년부터 매치플레이의 새 스폰서를 맡는다"며 "대회 역시 64명의 선수를 16개 조로 나눠 각조 1위가 16강전부터 1대1 매치플레이를 펼치는 방식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무엇보다 조별리그가 관심사다. 세계랭킹 상위랭커 64명이 첫날부터 1대1 매치플레이로 맞붙는 종전 시스템이 빅스타들을 초반에 대거 탈락시키는 이변을 연출하자 타이거 우즈(미국)와 애덤 스콧(호주) 등이 아예 등판을 거부한 게 출발점이다. 스폰서에게는 당연히 '흥행 부진'의 우려가 커졌고, 액센추어는 아예 대회 후원을 포기했다.

PGA투어는 그러자 조별리그를 통해 선수들의 3경기를 보장하는 동시에 16강전 진출을 암묵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을 고안했다. 시드별로 각 조에 배정된 4명의 선수가 3일 동안 일단 3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각 조 1위가 16강전부터 다시 1대1 매치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려 매치플레이 특유의 박진감을 더한다. 축구의 월드컵을 연상하면 된다.

WGC시리즈가 바로 미국과 유럽, 일본, 호주, 남아공, 아시아, 캐나다 등 세계 7대 프로골프투어 사무국이 연합한 국제프로골프투어연맹이 축구의 월드컵 같은 빅 매치를 만들기 위해 창설한 4개 대회다. 초기부터 막대한 총상금을 책정해 빅스타들을 유혹했고, 이제는 위상이 높아져 적어도 세계랭킹 50위에는 진입해야 나올 수 있는 '별들의 전쟁'으로 자리 잡았다.
선수들에게는 4개 대회 모두 PGA투어와 유러피언(EPGA)투어 상금랭킹에 동시에 집계된다는 점도 매력이다. 양대 리그 '동시 상금왕'을 노리는 선수들에게는 필수 아이템이다. 올해까지 2월에 열렸던 매치플레이는 내년 4월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하딩파크골프장에서 개막한다. WGC시리즈가 3월 캐딜락챔피언십에 이어 4월 캐딜락매치플레이, 8월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 11월 HSBC챔피언스 등으로 전체 일정이 다시 조정된 셈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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