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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약세, 드라기 손에 없다?…달러·위안 등 외부재료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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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들어 유로 하락폭 커져…시장 해석 분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에도 떨어질 줄 몰랐던 유로가 이번주 들어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주 달러 대비 1% 올랐던 유로는 이번주 들어 2일 동안 0.7%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간) 유로는 1.3546달러에서 마감됐다. 유로는 엔화 대비로도 0.5% 하락한 138.63엔을 기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ECB의 마이너스 금리 효과가 시간차를 두고 외환시장에 반영된 부분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유로 값 하락이 ECB의 자구책에 따른 것이라기보다 달러 강세 등 '외부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어 장기적으로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80.81을 기록하면서 최근 2주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고용지표 호조 등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 강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날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제임스 불라드 총재가 FRB의 조기 금리 인상론을 언급한 것이 달러 및 미 국채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10일 엔화 역시 주요 16개 통화대비 일제히 상승했다. 엔화는 달러대비 0.5% 오르면서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8일 이후 한달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달러·엔 강세 등의 외부재료 없이 유로는 ECB가 만족할 만큼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로써는 ECB의 대규모 돈 풀기보다 FRB의 금리인상이 유로 약세에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덜라드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전략가는 "ECB의 정책은 상당부분 FRB의 그늘에 가려져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강한 달러가 나타난다면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목표로한 약한 유로 달성이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유로 약세의 최대 변수로 달러와 함께 중국 위안화의 움직임을 꼽았다.

그동안 유로 강세는 위안화 약세와 함께 한 몸처럼 움직였다. 지난 2월 위안화가 달러 대비 1.4% 떨어지면서 중국 외환보유액의 달러 환산 규모가 471억달러나 급증하자 중국 정부는 달러 매도에 나섰다. 같은달 유로는 2.3% 올랐다. 지난 4월30일 위안화가 18개월래 최저치인 달러당 2.2676위안까지 내려가자 유로는 하루만에 0.4%가 뛰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1·4분기 기록적 수준인 3조948억달러까지 올랐다. 전 세계 중앙은행 외환보유액 중 33%가 중국에 있는 것이다.

미국 씨티그룹의 스티븐 잉글란더 이사는 "위안화 약세로 달러 표시 자산의 가치가 오르면 인민은행은 비중 축소를 위해 특히 유로 대비 달러를 매도한다"면서 "위안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언제나 유로에 상승 압력이 돼 왔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을 감안할 때 올해 위안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많은 만큼 유로 약세 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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