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중국 베이징 중국국제컨벤션센터(China National Convention Center)에서 열린 중국 프랜차이즈 박람회(China Franchise Expo2014)에서 만난 위쓰단씨가 한국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한국에서 참가한 프랜차이즈 브랜드 본죽과 이바돔에서 상담을 받았다. 위쓰단씨는 "중국인들이 아직은 한국 브랜드인 줄 잘 알지 못하지만 아침 식사나 야식 아이템으로 판매해도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중국 베이징 중국국제컨벤션센터(China National Convention Center)에서 열린 중국 프랜차이즈 박람회에 참가한 한국관 앞이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올해로 16번째 열리는 중국 프랜차이즈 박람회는 베이징 최대 규모의 프랜차이즈 박람회다. 이번 행사에는 커피·패스트푸드·제과전문점·어린이놀이터 등 최근 중국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템 400여 브랜드가 참여했다. 9일부터 11일까지 열린 사흘간 3만여명이 찾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부스 곳곳에서 20~30대 젊은이들이 상담을 받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베이징에서 한국음식점 '대장금'을 운영하고 있는 온대성 대표는 "현재 중국 외식산업은 2005년 한국과 유사하다"며 "기업형 체인 레스토랑이 급성장하면서 프랜차이즈 식당 창업에 관심 갖는 젊은이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들이 이 박람회에 참가하는 것은 2010년 이후 5번째다. 올해는 코트라(Kotra)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지원한 12개 업체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원한 9개 업체 등 21개 업체가 한국관을 구성해 참가했다. 그룹으로 참가한 한국관 외에 일반 부스에서도 피부관리 전문브랜드 얼짱몸짱, 커피 브랜드 카페베네 등 한국 브랜드를 찾아볼 수 있었다. 중국에서 부는 한류 열풍을 K-푸드로 잇겠다며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열기에도 우려의 목소리는 나왔다. 우선 중국 진출이 치킨, 커피 등 일부 업종으로 한정되면서 한국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게 시급히 해결할 과제다. 이번 박람회 기간 한국관에 참가한 21곳의 브랜드 중 치킨 브랜드만 5개가 몰렸다는 게 단적인 예다.
대다수 한국 브랜드들이 진출 초기 교민을 대상으로 영업전략을 펼치고 있어 실제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박람회 참가업체 한 대표는 "한국 브랜드가 많이 참가했지만 우리끼리 과열경쟁하는 느낌이 들었다"며 "프랜차이즈산업협회와 코트라, aT로 나뉜 지원기관을 하나로 통일하고 교포가 아닌 중국 현지인을 공략할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중국)=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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