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9년만에 장편소설 '완전변태' 출간 기념 간담회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내 인생의 좌우명은 '길이 있어 내가 가는 게 아니라 내가 가기 때문에 길이 생긴다'는 것이다. 작가로서의 좌우명도 있다. '쓰는 자의 고통이 읽는 자의 행복이 될 때까지'이다. 독자를 사랑했던 작가로 기억되고 싶다."
작가 이외수(68)가 9년 만에 소설집을 내놓았다. '완전변태'. 제목부터 눈길을 잡아끈다. 소설집에는 원고지 30매 분량의 '새순'부터 100매가 넘는 '청맹과니의 섬', '파로호' 등 초 10편의 중단편이 수록돼있다. 이외수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파로호'는 낚시를 가서 만난 노인과의 일화"이며 "'흉터'는 종교에 대한 비판 의식이 가미된 단편"이자, "'대지주'는 물질 만능주의에 일침을 가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트위터 대통령'이라고 할 정도로 인터넷 공간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것이 이번 소설에서도 도움이 됐다고 이외수는 말한다. 140자 내에서 하고 싶은 말을 최대한 축약해서 해야 하는 '트위터식' 글쓰기가 습작에 유용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트위터는 하나의 습작 공간이다. 이번 소설집에 수록돼 있는 '완전변태'는 1월1일 쓰기 시작해서 딱 일주일 걸렸다. '파로호'는 딱 열흘 걸렸다. 평소에는 한 작품 쓰려면 3개월은 걸리는데, 트위터에서의 작업이 도움이 됐다. 메시지의 함축성이라든가, 가지치기하기에는 아주 적절한 공간이다."
책의 제목이자 동명 단편인 '완전변태'는 "제목만 보면 변태 성욕자를 떠올리기 쉽지만, 곤충의 탈바꿈 이야기"이다. 곤충이 날개를 가지고 하늘을 날려면 고치를 짓고 번데기가 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를 두고 이외수는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의식의 날개를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가 먹고 사는 문제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가급적 날개를 가진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인간의 모습을 작품으로 그렸다. 캄캄한 고치 속의 절대 고독을 감옥으로 상정해서 인물에게 부여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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