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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농협·생보사까지 대출행태 뜯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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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행태서베이 대상에 농·수·축협 새마을금고 등 150곳, 삼성생명 등 생보사 5곳 추가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이윤재 기자] 농협과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조합과 생명보험회사의 대출행태 조사결과가 오는 4월 공개된다. 이 조사 결과가 나오면 최근 저(低)신용자의 대출이 늘고 있는 상호금융과 생보사가 대출을 해줄 때 채무자의 신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경향을 띠는 지 알 수 있게 된다. 대출자입장에서는 대출심사가 까다로워지거나 수월해질 것이라는 점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18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한은은 분기마다 한 번씩 실시해 발표하는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의 조사대상에 150개 상호금융기관과 5대 생보사를 추가해 4월에 발표하는 2014년도 1분기 동향 및 2분기 전망에 담을 예정이다.
현재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는 38개 국내 은행, 상호저축은행, 신용카드회사의 여신 담당 책임자를 상대로 한 설문을 3개 항목(신용위험지수, 대출태도지수, 대출수요지수)으로 지수화해 발표한다. 0을 기준으로 -100~100 사이에서 지수가 높을수록 신용위험이 높아지거나 대출심사가 까다로워짐을 의미한다. 상호금융조합 150곳과 생보사 5곳이 추가되면 조사대상은 193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상호금융기관은 농협과 수협, 축협, 신협, 새마을금고이며 생보사 5곳은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이 대상으로 알려졌다.

한은이 이들 기관의 대출행태를 살펴보기로 한 것은 최근 이들 기관의 대출 규모가 확대되면서 금융시스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도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은의 '2013년 11월 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자료를 보면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11월 중 5조원이 늘어난 총 68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에도 4조원이 증가해 두 달간 9조원이 늘어났다. 예금취급기관의 대출 중 상호금융, 생보사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대출 비중은 2007년 말 대비 약 7%포인트 상승했다.

대출이자도 높다. 이들 기관의 신규취급액기준 일반대출 금리는 신용협동조합 5.54%, 상호금융 4.98%, 새마을금고 5.06%로 모두 예금은행의 가계대출금리인 4.19%보다 높은 수준. 상호금융 대출은 토지와 주택담보대출이 많으며 담보대출이라고 해도 예금은행 대출금리보다 높다. 생보사의 대출도 증가세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24개 생보사의 대출 잔액은 86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 증가했다. 해약환급금을 담보로 하는 보험약관대출 비중은 줄어든 반면 신용대출, 부동산담보대출 등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 가계대출의 부실위험도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38개 기관을 대상으로 지난달 발표한 서베이 결과를 보면 가계 신용위험지수는 지난해 4분기 19로 소폭 하락했다가 올 1분기 22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부채가 여전히 많고 소득여건이 잘 개선되지 않아 취약계층의 빚 상환능력이 낮아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가계에 대한 은행의 대출 태도는 주택자금의 경우 시장점유율 제고를 위해 완화적인 대출 태도(1분기 6)가 이어지겠지만, 일반자금은 채무상환능력 저하에 따른 우려 때문에 중립으로(지난해 4분기 3→올해 1분기 0)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 관계자는 "2~3월 중 본부와 전국의 지역본부 인력을 동원해 기존 38개 기관과 추가된 155개 기관에 대해 조사를 실시해 가능하면 1분기 중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계부채 대책을 마련 중인 기획재정부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서베이의 조사 대상이 확대되면 서민금융과 취약계층의 채무상환부담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데 수월해지는 부분이 있다"면서 "가계부채 구조개선 촉진 등 연착륙을 지속 유도하는 가운데 서민금융 지원 강화 등으로 취약계층 상환부담 완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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