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은 15일 포스코의 차기 회장 후보군 발표 이후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에서 기자와 만나 그간 털어놓지 못했던 말들을 풀어놓았다.
이런 점을 볼때 임기를 다 채우고 채우지 못한 채 떠나야하는 상황이지만, 외부 입김을 막아내고 '포스코맨' 4명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 포함되면서 안도감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군 결정 전 부터 외부에서 온갖 억측들이 나오면서 정 회장의 심정은 복잡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 회장은 차기 회장 후보 선임과 관련해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정 회장은 차기 회장 선임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사외 이사들이 공정하게 뽑을 것" 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내부 인사 4명와 외부 인사 1명이 포함된 후보군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자신은 들은 바 없고, 관여한 바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은 포스코를 이끌어갈 차기 회장에게 요구되는 자질과 관련해 "내가 말하면 오히려 공정성이 훼손된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는 차기 회장 후보군에 포스코 출신 인사가 4명이나 포함되면서 외부에서 공정성 시비가 일자 이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권오준 포스코 사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 김진일 포스코켐텍 사장, 박한용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 등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군 4명중 일부가 이른바 '정준양의 남자'로 불리울 정도다. 그만큼 정 회장과 가까운 사이라는 얘기다. 외부에서도 결국 정준양 라인이 다시 부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물러나는 정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고 공정성을 강조한 것은 신중한 처신으로 받아들여진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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