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첫 등장 당시 아이폰은 혁명적이었다. 그때만 해도 스마트폰은 투박한 사각형 디자인에 위쪽 절반은 화면, 아래쪽 절반은 물리 키패드가 달린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블랙베리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아이폰은 큰 3.5인치 화면으로 만들고 가상 키패드를 띄우는 방식으로 대체했다. 그 이전에도 풀 터치스크린 폰은 있었지만,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스마트폰 사용환경을 본격적으로 구현한 것은 아이폰이 처음이었다.
◆2G 네트워크 = 애플은 아이폰 개발 단계부터 AT&T와 협력했고 출시도 AT&T를 통해 이뤄졌다. 때문에 AT&T의 2G 네트워크를 이용해야 했다. 데이터 통신은 GSM 2.5세대 기술인 EDGE 기반으로 이뤄졌다. 3G 네트워크는 이후 2008년 6월 아이폰3G에서 가능해졌다. 오늘날과 비교하면 당연히 속도는 거북이 걸음 수준으로 느렸고, AT&T의 네트워크 품질이 떨어지는 문제도 지적됐다.
◆앱스토어가 없다 = 아이폰의 가장 큰 성공요인은 '앱스토어'지만 첫 아이폰에는 앱스토어가 없었다. 스티브 잡스는 처음에 앱스토어 서비스에 대해 부정적이었으며 스마트폰의 앱 관리를 완전히 폐쇄적으로 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중에 생각을 바꿨고 앱스토어는 2008년 7월 아이튠스 업데이트와 함께 도입됐다.
◆시커먼 배경화면 = 지금은 아이폰 화면의 배경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지만, 당시만 해도 검은색의 배경화면을 바꿀 수 없었다. 사용자들은 '탈옥'을 통해 해결했고 이는 이후 iOS4 버전에서 가능해졌다.
◆제한된 텍스트 기능 = 지금은 모든 스마트폰에서 일반적인 텍스트 일부를 복사하고 잘라내 붙이는 것 역시 첫 아이폰에서는 불가능했다.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를 타이핑할 때 아이폰을 가로로 눕혀 넓게 쓰는 것 역시 불가능했으며, 문자메시지에 그림 파일을 첨부하는 것도 할 수 없었다.
◆2메가픽셀 카메라 = 후면 카메라 화소는 200만픽셀에 불과했고, 동영상 촬영도 불가능했다.
◆비싼 가격 = 4GB 모델이 무려 499달러였다. 그때는 통신사 보조금을 지원받을수도 없었다.
오늘날 기준으로 보자면 오리지널 아이폰의 기능은 쓸모없는 벽돌 수준이다. 그러나 지금의 아이폰이 있게 한 시초란 점에서 여전히 주목할 만 하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앞으로 애플이 스마트워치나 TV를 내놓게 된다면, 아이폰의 변천사를 염두에 두고 앞으로의 변화를 지켜보라"고 전했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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