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는 5만원짜리도…인도 대중(對中) 무역적자 누적
올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보다 140% 급증한 4920만대로 늘어나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2050만대 규모로 한국이나 독일보다 작았고 세계 순위는 8번째였다.
마이크로맥스는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4%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일반 휴대전화인 피처폰을 포함한 전체 휴대전화 시장에서는 점유율 12%로 3위에 올랐다.
마이크로맥스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조사에서는 19.1%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뭄바이의 암시장에서는 복제 스마트폰을 진품 가격보다 절반 아래에 판매한다. 어떤 스마트폰은 3000루피(약 5만1000원)만 내면 살 수 있다. 닛케이아시아리뷰는 뭄바이 한 소비자의 말을 인용해, 진품을 살 형편이 안 되는 사람은 고장이 잘 나더라도 중국산 짝퉁 스마트폰을 택하게 된다고 전했다.
중국산 복제 스마트폰은 '산자이'폰이라고 불린다. 인도에서는 '차이나 모바일'로 통한다.
닛케이아시아리뷰는 스마트폰은 인도와 중국 사이 무역의 양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중국산 제품의 인도 시장 잠식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드러지만 가전제품에서도 나타난다. 중국에서 만들어져 인도로 수입된 제품은 인도 브랜드를 달고 아주 싼 값에 판매된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인도는 중국과의 무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295억달러 적자를 봤다. 인도의 11개월 동안 대(對)중국 무역적자는 지난해 규모를 넘어섰다. 인도는 중국에 148억70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고, 중국의 인도 수출은 44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저가제품의 공세에 인도 제조업은 위협을 느낀다. 인도 상공회의소는 올해 초 중국 위협을 막는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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