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CEO 추천위원은 "황 내정자을 만장일치로 찬성했다"고 말했다. 이날 심사를 본 후보들 모두 ICT 전문가였던 만큼 CEO 추천위는 KT의 대규모 조직관리와 경영혁신에 대한 비전을 꼼꼼히 따져 기업인 출신을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추락하는 실적을 다시 끌어올리는 것도 황 내정자의 큰 숙제다. 그룹의 핵심인 통신분야의 실적이 저조한데다 CEO리스크까지 겹치면서 KT의 주가는 올해 5월 고점 4만1250원 대비 74% 수준으로 떨어졌다(13일 종가 3만650원).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를 기록하면서 2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과 이익이 하락세를 보였다. 전체 무선통신 가입자 수는 3분기 11만4000명이 줄었고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감소세다.
황 내정자가 본업인 통신의 기반 아래서 탈통신으로의 혁신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새 CEO가 '이석채 KT'의 상징과도 같은 '올레' 브랜드를 과감히 접고 완전히 새로운 단일 브랜드를 만들어 내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조직 단합을 꾀하는 것도 황 내정자의 중요한 숙제다. 2009년 KT-KTF 합병으로 물리적 통합을 이뤘지만 여전히 화학적 통합이라는 숙제가 남아 있는 가운데 이 전 회장의 고집스런 인사로 원래KT와 올레KT간 위화감마저 생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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