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주인공은 소설가 천운영을 비롯, 영화감독 정지우, 웹툰작가 윤태호, 일러스트레이터 이강훈, 사운드 아티스트 이이언 등이다. 이들이 남극에서 탐색하는 작업은 남극 세종기지 과학자들의 삶과 연구활동이다. 더불어 남극의 다양한 자연현상을 테마로 예술적 영감의 원천을 그려내게 된다. 이 프로젝트명은 '2013 남극 노마딕 레지던스 프로그램'이다.
이번 기획을 담당한 천운영은 "예술가에게 있어 영감의 원천을 찾는 일은 작업의 가장 중요한 프로세스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이어 "남극은 그 어떤 여행지와도 다르며 물리적·심리적으로도 우리 일상으로부터 가장 먼 곳, 그 누구의 고향도 소유도 아닌 독자적인 공간"이라고 덧붙인다.
이번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문화예술인들은 기대와 설렘에 차 있다. 다양한 영역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창작 활동을 해온 예술인들이 공통된 영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 지 사뭇 궁금해서다. 이들은 미디어 아트스트, 뮤지션, 일러스트레이터, 영화감독, 만화가, 소설가 등 활동 방식이 다르다. 또한 창작 수단, 작품세계와 표현 방식도 다르다. 이에 서로 다른 장르의 조합이 만들어낼 작품에 기대감이 높다.
이와 관련, 천 기획자는 "모두 남극에 대한 기대는 같지 않다. 어떤 이는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새로운 마술 체험이나 제한된 공간에 사는 학자들의 드라마를 그리고 싶어 한다"며 "그러나 서로 거리를 좁혀가다 보면 하나의 결과물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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