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를 위한 필수 조건, 왓슨은 123마일, 아마추어는 평균 90마일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시속 123마일(198km).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대표적인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의 클럽 헤드 스피드다.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골프장(파72ㆍ7027야드)에서 끝난 특급이벤트 노스웨스턴 뮤추얼 월드챌린지(총상금 350만 달러)에서 측정한 결과다. 보통 야구에서 투수의 공 스피드나 테니스에서의 서브 스피드가 이야깃거리가 되지만 골프의 헤드 스피드 역시 그 중요성은 만만치 않다.
'필드의 악동' 존 댈리(미국)는 전성기에 무려 130마일(209km)에 달하는 괴력을 과시해 화제가 됐다.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미국) 역시 120마일(193km)이다. 우즈가 랭킹 49위(293야드)로 밀린 건 평소 정확도를 위해 3번 우드를 애용하기 때문이다. PGA투어 멤버들은 보통 115~120마일, 누구나 300야드를 보낼 수 있다고 보면 된다. 단타자로 평가받는 스티브 스트리커(미국)가 115마일, 124위(284야드)다.
그렇다고 해서 제이슨 주벡이나 제이미 새들로스키 등 장타대회에서 450야드 가까이 장타를 뽐내는 선수들의 헤드 스피드가 이보다 훨씬 더 빠른 건 아니다. 이 선수들은 오직 장타만을 생각하고, 이를 위해 로프트 5도에 48인치짜리 장척 샤프트 등을 장착해 공이 페어웨이에 떨어진 뒤 굴러가는 거리를 최대한 늘리는 쪽에 초점을 맞춘다. 그것도 대부분 내리막 홀에서다.
결과적으로 장타를 치고 싶다면 헤드 스피드를 늘리는 게 왕도다. 무엇보다 양팔만 오버 스윙하는 이른바 '닭 날개 스윙'부터 버려야 한다. 하체를 단단하게 고정시키고 왼쪽 어깨가 턱 밑을 지나 오른쪽 무릎 위까지 충분히 들어올 정도로 회전하는 완벽한 '어깨 턴'을 연습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비거리와 함께 정확도 향상이라는 부수적인 전리품도 따라 온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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