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 생산 공장이 없어 다른 글로벌 자동차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렸던 르노는 이번 기회를 발판삼아 중국 시장 공략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양사는 합작사를 통해 연간 15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모델을 생산할 것인지, 언제부터 생산을 시작할 것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양사의 합작사 설립에 관여한 한 관계자는 빠르면 2015년부터 자동차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양사가 합작 관계를 일반 자동차에서 전기차 생산과 개발로 확대해 나가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르노는 세계 10대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중국에 현지 생산 공장이 없다. 이 때문에 지난해 중국에서 르노가 판매한 자동차 수는 3만대에 불과했다.
둥펑 입장에서는 이번 르노와의 협력이 중국산 자동차를 글로벌화 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둥펑은 이미 굴지의 글로벌 자동차업체들과 생산 협력을 맺고 있다. 일본의 닛산, 혼다와 한국의 기아자동차, 르노의 경쟁사인 프랑스 PSA 푸조 시트로앵 등이 손을 잡고 있는 회사들이다. 둥펑은 현재 푸조와의 협력 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논의도 진행중이다.
르노와 둥펑의 합작사 설립 승인은 장 마르크 에로 프랑스 총리가 중국-프랑스 투자 확대를 위해 5일간의 일정으로 이날 베이징에 도착하기 직전에 발표됐다. 이 때문에 프랑스 총리가 중국에 머무르는 동안 둥펑이 푸조와도 업그레이드 된 협력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황이다. 가장 유력한 것은 둥펑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푸조의 40억유로 증자 계획에 참여하는 것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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