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 구채은 기자] 자동차 주식이 살아날 수 있을까. '엔저'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라는 이중고를 만난 현대ㆍ기아자동차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장기적으로 좋을 게 없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저가매수 기회란 의견도 나왔다.
당장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은 부정론이다. 민상일 흥국증권 센터장은 4일 "상반기에도 글로벌 펀드들이 현대차를 팔고 도요타를 사는 흐름에 도요타는 강세를 보인 반면 현대차는 급락하는 모습이었다"며 "지금 엔화는 떨어졌고 원화는 이렇게 막혀있는 상황에서 엔·원 환율이 100엔당 1030원대가 깨지면 상반기보다 부정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기다 TPP까지 영향을 주면 실적도 생각보다 부진한 것이 결합해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내 자동차 주식을 긍정적으로 보는 쪽은 미국판매 회복에 주목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 하락은 과도했다고 본다"며 저가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지난달 큰 폭으로 증가했다. 양사 합산 11월 미국판매는 10만1416대로 시장점유율은 8.2%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월 8.3%에 비해선 하락했지만 지난 10월 7.7%보다는 큰 폭으로 회복한 수치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도 10월 0.6% 증가에서 11월 7.3%로 상승해 2012년 11월 9.1% 이후 최고였다.
최근 출시된 제네시스 신형을 시작으로 한 신차사이클 도래로 외형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란데 기대를 거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이형실 신영증권 연구원은 "제네시스 신차가 출시되면서 현대차는 5년여만에 신차사이클이 시작됐고, 기아차는 내년 하반기 쏘렌토 후속 출시를 기점으로 신차사이클이 도래한다"며 "내년 현대차 520만대, 기아차 306만대로 올해 대비 각각 9.0%, 8.8%씩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환율 리스크에도 신차 출시를 통한 제품경쟁력으로 달러화 기준 ASP도 꾸준하게 상승, 견고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