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옥 '동물을 위한 행동' 대표
"동물을 오락의 대상으로 쉽게 생각하는 것이 바뀌어야 해요. 동물을 어려운 대상으로 인식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번 사고를 통해 '동물원의 존재 이유와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 대표는 동물원의 여러 기능과 역할 중 '오락'만이 강조되는 현실을 비판했다. 그는 "근대식 동물원은 멸종위기 동물을 보존하는 기능, 교육 기능, 오락 기능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오늘날 우리의 동물원은 전시와 오락 위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람들에게 전시 대상이 됨으로써 동물들이 받는 스트레스도 관리되어야 한다고 전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 보면 고양이과, 곰과, 늑대과에 속한 동물들이 스트레스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상행동을 보이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며 "평소 동물들의 행동을 잘 관찰해 건강 및 심리상태를 지속적으로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동물원 관리를 개선하기 위해서도 입장료 인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베를린 동물원의 경우 서울대공원보다 면적이 4배나 넓은 데 반해 동물 숫자는 절반밖에 안됩니다. 열악한 우리나라의 동물원 환경을 개선하려면 시 예산도 더 필요하겠지만 3000원에 불과한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입장료를 1만원 수준으로 올려야 합니다."
김지은 기자 muse86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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