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코트라 워싱턴 무역관에 따르면 ITC는 지난 19일 개최한 회의에서 위원 6명의 만장일치로 이같이 판단했다. ITC는 공고문에서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체코, 독일, 일본, 폴란드, 러시아 등 방향성 전기강판(압연 방향으로 자성을 띠도록 만든 전기강판) 제품 수입으로 미국 업계가 실질적인 피해를 봤다는 합당한 징후가 있다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미 상무부도 반덤핑 및 상계관세 부과를 위한 조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국내 피소 업체는 포스코와 현대종합상사 등 2개사다. 미국 업체들은 한국 업체를 상대로 40.45~201.13%의 덤핑 관세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덤핑 판정이 내려질 경우 우리 업체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미국 수입 전기강판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비중은 10.6%로 일본(42.3%)에 이어 2위다.
앞서 미국 철강업계는 한국산 무방향성 전기강판 제품도 덤핑 혐의로 제소햇다. 지난 7월에는 한국 등 9개국의 유정용 강관에 대해 반덤핑 및 반보조금 조사 청원을 제출했다.
코트라는 "미국 철강업계의 빈번한 제소와 반덤핑·상계관세 부과는 미국 철강제품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며 "철강 제품에 대한 미국의 빈번한 무역구제조치를 제한하기 위해 다른 철강 수출국들과 공조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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