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포스코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세계철강협회가 주최하는 '오토모티브스틸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 광저우로 출국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정 회장이 지난달 세계철강협회장을 맡은 후 처음으로 참석하는 국제행사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 회장은 이번 컨퍼런스에서 세계철강협회장 자격으로 인사말을 한다"며"컨퍼런스 참석 후 이날 귀국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이번 컨퍼런스 참석은 세계철강업계 수장으로써 처음이지만 마지막 공식 행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연말 까지 세계철강협회가 주최하는 행사가 없는 탓이다.
이는 정 회장이 지난 4년여간의 재임 시절을 뒤로하고 조용하게 정리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한달 전만 하더라도 세계철강협회장에 올라 두번째 임기를 마칠 것으로 자신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세계철강업계가 정 회장의 사의 표명을 다 아는 만큼 정 회장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기에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정 회장이 언제 세계철강협회 회장직에서 물러날지도 관심사다. 일단 정 회장이 내년 초까지 협회장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세계철강협회장 자리에 오른지 불과 한 달여 만에 협회장에서 물러나는 것은 협회나 정 회장 양쪽 모두에게 부담된다는 점에서다. 국가적인 이미지 추락도 우려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 회장이 사의를 표명했지만 내년 3월 주주총회 전까지 회장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세계철강협회장직 수행도 가능하다"며"세계철강협회장과 관련해서도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입장 표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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