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니 교수의 '단소리'가 시작됐다. 한국은 정부부채, 재정수지 측면에서 재정건전성이 높다고 칭찬했다. 지난 4월 추가경정예산도 시의적절했고, 한국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위기가 아니라 한국엔 기회가 될 것이라 판단했다. 대미 교역규모가 많은 한국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 올 것이란 진단이었다.
루비니 교수는 몇 가지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고령화와 연금 등 재정 부담이 한국경제의 도전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 여건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현 부총리 취임 7개월 동안 부총리 역할론에 대한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선 노골적으로 부총리의 조율 능력 부족을 질타하기도 한다. 복지 재원에 대한 방법론, 예산안을 둘러싼 정치권과의 조율 등 부총리 앞에 놓인 과제는 적지 않다. 증세에 대해 정부는 '시기상조'라는 말만 앞세울 뿐 어떻게 할 것인지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 부총리는 '단소리'보다는 '쓴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