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이미 세계화의 한 국면..우리 농구도 자유롭지 못하다."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tvN의 드라마 '응답하라 1994'는 1990년대 중반 농구대잔치 세대를 다루고 있다. 대학농구팀이 아이돌보다 더 높은 인기를 누렸던 시절, 열혈 농구팬인 여주인공의 책꽂이에는 당시 발간된 '농구 코트의 젊은 영웅들'이 교과서처럼 꽂혀있다.
이 책을 펴낸 저자는 당시 스포츠전문기자로 활동하던 허진석(51) 순천향대 체육학부 초빙교수다. 전국민이 농구에 열광하던 시절, 코트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엄청난 인기를 누리며 베스트셀러가 됐다. 허 교수는 "당시 농구팬들의 연령대가 어려지고, 선수들은 아이돌 스타 대접을 받았다. 이 책 때문에 나도 학생체육관 이런델 가면 학생들이 사인해달라고 하기도 했다"고 회상한다.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국 농구사(史)를 최전방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그 간의 영상, 인터뷰, 자료들을 모아 최근에는 '아메리칸 바스켓볼'이라는 책을 냈다. 1997년 프로농구가 출범할 때부터 구상하고 있다가 2010년부터 작업에 들어갔다. 각지에에 흩어져있는 자료를 수집하고 일일이 확인작업을 거치는 등 철저하게 연구자 입장에서 사례를 모았다.
'아메리칸 바스켓볼'에는 한국농구가 1960년대 찰리 마콘과 제프 고스폴이라는 두 명의 미국인 코치를 만난 시점에 의미를 부여한다. "당시 한국농구는 일본에 대항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방법으로는 일본의 제국주의 시스템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활동한 두 미국인 코치는 한국농구를 전환시킨 계기가 됐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는 게 없다. 체육사를 연구하는 학자 입장에서 볼 때 기억과 기록 사이에 간극이 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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