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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잔잔한 바다와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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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11월의 첫 거래일이다. 10월 마지막 날 외국인은 45거래일 만에 '팔자' 전환했다. 외국인이 주춤한 가운데 기관이 강한 매도세를 나타내며 전날 코스피는 1.43% 하락해 2030선에 턱걸이했다.

1일 시장 전문가들은 11월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이슈가 부각되지 못한 상태에서 주식시장이 각 지역별, 국가별로 가격 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로존은 유럽중앙은행(ECB)의 확장적 통화정책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 지출도 증가하며 설비투자 중심의 경기 회복세가 전망돼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김승현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 유로존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유로존 10월 경기신뢰지수는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며 97.8을 기록했다.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소비자신뢰지수 또한 상승세가 둔화됐으나, 독일을 중심으로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유로존 경기회복 기대감은 글로벌 펀드자금 유입과 유로화 가치 상승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경기회복 기대감에 유럽으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으며, 미국 정책불확실성에 따른 달러화 약세 흐름까지 더해지며 지난 주 유로·달러 환율은 연고점을 경신했다.

독일이 탄탄한 성장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남유럽국가들 또한 경제지표가 개선되며 유로존 불균형도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스페인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1% 성장, 지난 2011년 2분기부터 이어진 마이너스 성장에서 탈피하여 10분기만에 성장으로 전환됐다.
유로존 금융권의 디레버리징은 유로존 경기 회복에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있다. 디레버리징으로 신용 창출 여건이 취약해 금융권의 대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민간의 설비투자 확대 및 유로존 경기 회복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유로존 기업의 재무상태는 재정위기 시점보다 상당히 개선된 모습이다. 위기 기간 동안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리스크가 높은 실물 부문에 지출이 축소됨에 따라 저투자 기조가 지속돼 왔다. 따라서 민간기업의 부채 대비 현금자산 비중과 사내유보율이 높아진 반면, 이자율 하락 등으로 비용은 축소되며 투자 여력이 강화됐다. 유로존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될 가능성일 높이고 있다.

◆조병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글로벌 경기 모멘텀 지표들의 둔화세는 이번주 역시 지속됐다. 다음주는 월 초인 만큼 다수의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미국 연방정부 부분폐쇄(셧다운)의 실질적 영향력 하에 있던 기간을 반영한 지표들이 대부분이어서 경기 모멘텀 부문에서 강한 상승재료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단 미국 주요지표들의 컨센서스 분포를 보면 다수의 지표에서 전망치 하단 예상치가 크게 낮아진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최근 경제지표들이 부진하게 발표되는 과정에서 기대치 수준이 낮아지고 있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서프라이즈 지수의 하락속도가 둔화되며 부담이 완화될 개연성을 타진해 볼 수 있다.

최근 단기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MRI)의 상승을 유발했던 중국의 단기 금리가 중국 정부의 개입 이후 하락 반전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10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준의 태도가 다소 매파적이었다는 분석이 미국 증시의 조정 압력으로 작용한 바 있지만 미국 국채 금리는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양적완화 축소 시점에 대한 컨센서스 역시 내년 1분기 말 이후로 이연돼 있어 당장 리스크 지표의 상승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 현재 MRI는 0.297 로 직전주에 비해 다소 상승했으나 중국 금융시장 불확실성 경감에 따라 하락을 예상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매크로 부문에서의 부담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는 점에서 기간 조정 국면의 연장선상의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기존에 비해 부담이 경감될 개연성이 있고 리스크 수준은 여전히 긍정적인 영역에 있다.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매수세가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에서 매수기조는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유출 강도도 진정되고 있어 수급 여건을 나쁘게만 볼 필요는 없을 듯하다. 강한 상승 모멘텀은 없지만 제한적인 폭의 반등 가능성은 타진해 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11월 주식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이슈가 부각되지 못한 상태에서 각 지역별, 국가별로 가격에 대한 점검이 이뤄지는 시기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국의 출구전략 등 5월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을 좌우해왔던 핵심 이슈들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역시 상당 폭 주가에 반영된 상태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0월말 FOMC회의에서도 양적완화 축소는 시행되지 않았으며 연내 시행 가능성도 매우 낮은 상태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미 예고된 정책으로 시행에 따른 혼란도 최소화 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정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의 대립에 따른 연방정부 폐쇄 등의 영향이 실물경기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일 것이다. 연내 시행가능성이 낮아진 출구전략은 그러나 금융시장에는 부담스러운 영향이 배제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적어도 연말까지 새로운 충격이 될만한 사안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당분간 시장은 낮은 변동성 하의 안정적인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최근 사상최고가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 미국 S&P500지수 동향 등에서 확인되는 것처럼 주식시장의 강세에 따른 밸류에이션 논쟁은 시장의 부담이 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미국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과열, 거품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입장과 추가 상승여력이 여전히 풍부할 수 있다는 상반된 주장이 대립하고 있는 양상이다.

한국시장은 미국 등 여타 선진시장에 비해서는 안정적이다. 장단기 평균과 비교한 주가수익비율이 모두 평균을 하회하고 있고, 다른 시장과의 비교에서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부분이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 뿐 아니라 여타 금융시장도 11월 중 현재 가격 수준에 대한 평가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이후 정책과 경기 측면의 새로운 방향이 설정될 때 까지 적정한 가격을 찾아가기 위한 노력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중 코스피는 이슈의 부족으로 인한 기간조정 형태를 띨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낮은 변동성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시장을 주도하는 새로운 이슈 부각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되고,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외국인의 주식 매수는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회복을 감안할 때, 4분기 이후 실적전망이 개선되는 경기소비재, 의료 중심의 접근이 유리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코스피 등락 범위는 2000~2100 수준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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