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GDP 성장률은 전기보다 1.1%, 전년동기보다 3.3% 높았다. 각각 0.9%, 3.2%를 예상했던 시장의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전기대비 성장률은 한은이 내다본 1.0%보다도 높다. 같은 기간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보다 0.4%, 전년동기보다 4.2% 늘었다.
이 기간 수출은 일반기계와 석유화학제품을 중심으로 0.9% 감소했다. 전분기 수출 증가폭이 컸고, 추석 연휴가 끼어 영업일 수가 줄어든 데 영향을 받았다. 수입은 지적재산권 등 사용료 지급이 늘어나 0.1% 증가했다.
주목되는 건 투자 증가폭이다. 전분기 -0.2%를 보인 설비투자 증가폭은 3분기 1.2%까지 증가했고, 건설투자는 2.7%까지 확대됐다. 전기와 비교한 건설투자는 1분기 4.1%에서 2분기 3.4%, 3분기 2.7%로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한 건설투자 증가폭은 8.0%에 이르러 눈길을 끌었다. 체감 경기와는 차이가 나는 수치지만, 하반기 재정효과가 사라지면 투자와 소비가 모두 크게 위축되리라던 시장의 전망은 빗나갔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전기대비 성장률 1.1%는 예상했던 성장 흐름의 상단에 있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정 국장은 아울러 "3분기 수출이 줄어든 건 전분기 수출 증가폭 확대에 따라 기저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라면서 "추석 연휴가 끼어 영업일수가 줄어든 일시적인 요인도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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