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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중소기업, "경기회복, 그건 대기업만의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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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스프링 업체 도고 "지진과 2차대전도 견뎠는데 비용증가에 매장당할 판"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일본 아베 신조 총리 정부가 임금인상을 통한 소비지출로 디플레이션을 탈출하려고 하지만 중소업체들은 임금인상이 비용상승을 가져올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 아베신조 총리 정부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 덕분에 일본 대기업들은 엔화 약세의 혜택을 입고 있지만 종업원 1000명 미만의 중소업체들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1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자동차 스프링 생산업체인 토고제작소를 비롯한 일본 중소업체들은 임금인상은 비용상승을 우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아이바 시게오 토고 사장은 아이치연 토고 본사에서 가진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임금인상은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라면서 “새로운 수익원이 없다면 우리 회사는 매장당하고 말 것”이라고 걱정했다.

아이바 사장은 "150년 역사의 우리 회사는 간토대지진과 2차 대전, 태풍과 1980년대 자산거품도 이겼냈는데 지금은 아베노믹스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아베노믹스로 도고의 고객사인 도요타를 비롯한 수출대기업들은 엔화약세로 큰 혜택을 보고 주가도 크게 올랐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자본 10억엔 이상인 기업은 회계연도 1분기(4~6월) 중 10조5000억엔을 벌어들였다. 이는 이는 자본 1000만~10억엔 기업에 비해 두 배 이상이다.

대기업들의 자신감은 크게 회복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지난 1일 발표한 회계연도 2분기(7~9월) 단칸(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지수에 따르면, 제조업 지수는 12로 2007년 3분기(10~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단칸지수는 분기별로 약 1만개의 대기업 경기 심리를 조사한 것이다.

재계를 대변하는 단체인 게이다렌 회장인 요네쿠라 히로마사 스미토모 화학 회장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일본 경제는 회복하고 있으며 기업투자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일부 기업에서 회복을 체감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다수 기업이 그걸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내수 중심기업들은 죽을 쑤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도요타의 국내 생산이 2007년 420만대에서 연간 350만대 수준으로 줄어들자 도요타에 납품하는 도고의 매출도 390억엔에서 10% 정도 떨어졌으며 종업원도 2008년 이후 20%를 감원했다.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불안해 한다. 제조업체 일자리는 1992년 정점에 이른 이후 3분의 1이 감소했고, 1998년부터 2012년까지는 엔화강세로 파산한 기업의 숫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아이바 사장은 “우리는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면서 “매출이 6년 전 기록을 능가할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 중소기업연구소의 하야시 노부키코 이사는 “이 지역 소기업들은 얼마간은 신중할 것”이라면서 “과거 경제적 난관을 경험한 만큼 그것은 DNA 속에 있다. 우리는 아베노믹스가 성공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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