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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양적완화 축소 다시 안갯속으로

최종수정 2013.10.22 10:45 기사입력 2013.10.1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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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도 12월, 늦으면 내년 3월 가능성

[뉴욕=아시아경제 김근철 특파원] 미국 경제가 정부 일시폐쇄(셧다운)와 채무불이행(디폴트)이라는 큰 고비를 겨우 넘겼다. 시장의 눈길은 이제 다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축소에 쏠리고 있다.

그런데 시장이 셧다운 등에 한눈을 팔고 있는 사이 상황이 좀 꼬였다. 당초 시장에는 FRB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월 850억달러(90조3550억원) 규모의 채권 매입 규모를 축소할 것이란 공감대가 있었다.
그러나 FRB가 양적완화 축소에 나서지 않자마자 셧다운 사태가 불거지며 양적완화 축소 결정을 구하는 공식이 더 복잡해졌다. 그 사이 재닛 옐런이 차기 FRB 의장으로 지명됐고 셧다운과 디폴트 우려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향후 정치협상 불확실성 등이 새로운 변수로 전면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한때 유력하게 거론됐던 10월 양적완화 축소 결정 전망은 이제 거의 물 건너간 분위기다. 그 이후 결정 시기에 대해선 시장의 전망이 양분돼 있다. 일단 '12월 양적완화 결정설'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이르면 FRB가 12월에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내용을 머리기사로 다뤘다. FT는 “FRB가 11월에 경기 회복의 양호한 흐름을 확인하고 내년도 경기 전망을 더 긍정적으로 내릴 수 있다면 적은 규모라도 12월에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는 FRB가 양적완화 축소 결정을 무한정 늦출 수 없다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오클라호마 시티 지역단체 연설에서 “양적완화 정책의 효과는 상당히 미미하고 비용은 매달 늘어만 가고 있다”면서 “양적완화 축소를 지금 시작하고 시장이 적응할 수 있도록 천천히 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에선 ‘내년 3월설’이 만만치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치권이 오는 12월까지 정부 예산과 부채 등에 대한 개혁안을 마련키로 했기 때문에 연말~연초에 정부 폐쇄 위기가 다시 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FRB가 이 때문에 양적완화 축소 결정을 3월로 연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헤지펀드 아팔루사 매지니먼트의 데이비드 테퍼 회장 역시 “적어도 3~4개월간은 FRB의 중요 결정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 같은 주장을 지지하는 배경에는 ‘옐런 효과’도 있다. 장기간에 걸쳐 이뤄질 양적완화 축소의 첫 단추를, 떠나는 벤 버냉키 의장 재임 기간보다는 옐런 지명자가 임명된 뒤 처음으로 주재하게 될 3월 FOMC에서 끼울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장기간 셧다운의 여파로 경제 정책 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새로운 경제 지표 수집 및 발표가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미 노동부는 당초 이달 4일 발표키로 했던 9월 고용지표를 오는 22일에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당초 다음 달 1일에 나올 10월 고용지표는 8일에 발표된다고 예고했다.

이 밖에 오는 30일로 예정돼 있던 상무부의 3분기 경제성장률 동향 발표는 발표 시기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지표와 경제성장률 동향 등은 FRB의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경제지표들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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