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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사태 난리났는데…CP발행 되레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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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편리한 자금조달 수단 못버려…前週보다 두배 이상 늘어 7조원대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동양 그룹 부실 기업어음(CP) 쇼크에도 불구하고 시중 CP 발행량은 되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쪽에선 CP 발행 문제점에 대한 지적이 들끓고 있지만 다른 쪽에선 기업들이 CP라는 편리한 자금조달 수단을 버리지 않고 있다.

14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 CP 발행량(ABCP 제외)은 7조6296억원을 기록해 전주(3조5434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달 초 불거진 동양 쇼크에도 불구하고 CP 발행량이 늘어난 것이다. 동양그룹은 부실한 CP와 회사채를 소비자 5만여명에게 불완전판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CP는 그동안 제약 없는 발행구조 탓에 부실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2010년 법정관리 사실을 알고도 사기성 CP를 발행했던 LIG건설이 대표 사례다. 이에 올 초 금융당국은 전자단기사채(이하 전단채)를 도입, 단기 CP 수요는 전단채로 돌리고 장기 CP는 공모 회사채로 유도한다는 계획을 짰다. 이번 동양 사태는 CP 시장을 자연스레 줄일 수 있는 기회로 여겨졌으나 실상은 다르게 움직인 셈이다.

지난주 CP 발행량은 지난 7월 셋째 주 7조7882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주별 기준 CP 발행량이 7조원을 넘어선 건 하반기 들어 네 번째다. 지난주 전단채는 1조588억원이 발행됐는데 하반기 평균 주별 발행량(1조188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회사채는 1조3522억원이 발행돼 전주(1조8731억원)보다 3334억원 줄었다.

CP가 여전히 강세인 건 발행 시 이점이 분명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CP는 전단채나 회사채와 달리 등록 및 공시 의무가 면제돼 발행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덜하다. 1년 미만 CP의 경우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가 없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전단채는 3개월 미만 만기에 대해서만 증권신고서 제출이 면제된다.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그만큼 자금조달 기간이 늘어나고 발행 수수료도 증가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직 전단채가 단기금융증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미만에 불과하다"며 "모든 만기의 CP에 대해 증권신고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등 추가 보완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10일 현재 CP 발행잔액은 62조6881억원으로 만기 1년 이상 상품이 11조3228억원에 달한다. 그 밖에 자산담보부기업어음(CP)은 77조9941억원, 전단채는 7조2362억원이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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