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일간지 카티메리니 등은 그리스 경찰이 니코스 미칼로이아코스 당수를 포함해 의원과 당원 등 17명을 체포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에서 현직 의원이 체포된 것은 군사독재가 끝나고 민정으로 복귀한 1974년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그동안 황금새벽당이 주로 이민자를 대상으로 저지른 폭력범죄들과 연루됐지만 헌법에 따라 정당 활동이 보호된다며 다소 소극적으로 대처해왔다.
이 사건이 일어나자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는 "정부는 신나치파가 우리 사회를 좀먹고, 범죄와 테러를 저지르며, 민주주의를 낳은 국가의 근간을 훼손하는 것을 내버려둘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계기로 고강도 수사를 벌였고 전날에는 의원들의 범죄행위를 입증할 통화 감청과 당원의 증언 등을 확보했다고 밝혀 체포가 임박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이날 체포된 의원들은 유죄가 선고되기 전까지 의원직이 유지된다.
황금새벽당은 이주노동자들이 들어와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며 외국인 추방 등을 강령으로 내걸어 지난해 총선에서 18석을 차지하면서 의회에 진출했다.
황금새벽당은 최근 검찰이 수사에 박차를 가하자 지난 26일 조기총선을 치르도록 의원직을 자진사퇴하겠다고 정부를 압박했다.
그러나 정부는 이들이 사퇴해도 조기총선이 아닌 보궐선거로 충분하고 선거에서야당이 18석을 모두 가져가더라도 연정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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