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G마켓·인터파크·옥션 등 국내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M사의 ‘MCT-801’, T브랜드의 ‘HM-845’, E사의 ‘EP-900’ 등 여러 종류의 900㎒ 아날로그 무선전화기가 여전히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아날로그 무선전화기의 주파수 이용 시효는 오는 12월31일부로 끝난다. 올해 이후에도 사용할 수는 있지만, 주파수 혼·간섭으로 인한 통화품질 저하나 끊김 현상을 겪을 수 있다. 아날로그 무선전화기가 사용하는 주파수 900㎒ 대역이 KT의 LTE 보조망 900㎒ 대역과 겹치기 때문이다. 무선전화 수화기에서 914~915㎒, 고정장치에서 959~960㎒가 쓰이는데, KT의 900㎒(상향 905~915㎒, 하향 950~960㎒) 끝부분과 중첩돼 장애가 발생한다.
다만 아날로그 무선전화기를 계속 사용하더라도 제품 특성상 혼신·장애가 광범위하게 발생하지는 않으나, 이용자 본인이 가장 큰 불편을 겪게 된다. 미래부 관계자는 “혼간섭은 근거리에서 발생하므로 영향은 보통 해당 가구 내로 제한된다”면서 “점포나 가정 내부에서 아날로그 무선전화기를 쓰고 동시에 KT 휴대폰을 쓸 경우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과 3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적극적인 홍보를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래부는 과태료를 물리는 등 행정처분을 내리는 대신 일단 이용자들이 자율적으로 전환하게끔 계도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경우에 따라 역시 올해 말로 사용을 중단해야 하는 주파수 700㎒ 대역 무선마이크처럼 교체에 드는 비용문제를 놓고 일부 오해나 반발을 살 가능성도 있다.
▲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900MHz 대역 무선전화기 제품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