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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완화 유지 발표 일주일…불안감만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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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아시아경제 김근철 특파원] 금융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불안한 눈길을 주기 시작했다.

FRB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기존의 3차 양적완화 규모를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100억(약 10조7500억원)~15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결정이 내려질 것이란 금융시장과 투자자들의 예상을 깬 의외의 결정이었다.
월스트리트는 FRB로부터 양적완화 유지라는 뜻밖의 선물을 받았지만 뒷맛이 영 개운치 않은 표정이다. FRB의 향후 행보에 대한 예측이 어려워지면서 불투명성만 높아지는 상황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당장 FRB 내부에서부터 불만이 크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3일 샌앤토니오에서 행한 연설에서 "FRB가 9월에 자산매입 축소에 나서지 않음에 따라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FRB가 지난 수개월 동안 시장에 보낸 메시지와 모순된 정책을 내놓은 바람에 향후 정책 방향이 더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정책 수행을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며 (금융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과 관련해 중앙은행의 신뢰도가 의문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앞서 대표적인 매파로 분류되는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지난 20일 "FRB가 양적완화 축소를 9월 이후로 연기함에 따라 중앙은행의 신뢰도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밖에 벤 버냉키 FRB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결정을 위해 추가적인 증거가 더 필요했다고 한 발언을 직접 겨냥해 "더 이상 그런 증거를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물론 비둘기파로 불리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나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등은 FRB의 경기부양적 정책 필요성을 강조하며 양적완화 유지 결정을 옹호하고 나섰다. 하지만 시장의 의구심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출구전략 개시 시기에 대한 혼선도 이와 무관치 않다. 버냉키 의장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고, 다음 날 불러드 총재는 10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러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나 UBS 등 투자은행들은 양적완화 결정이 올해가 아닌 내년에 이뤄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FRB의 기조를 그대로 반영할 경우 올해 안에 결정이 내려지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 역시 지난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를 통해 "FRB가 양적완화의 점진적 축소를 이번에 연기함으로써 선제적 가이던스(안내)에 대한 신뢰도 측면에서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FRB가 (양적완화 축소 결정을 위한) 기본적인 접근법을 바꾸지 않는 한 앞으로도 자산매입 축소 결정을 하기는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김근철 기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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