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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 "유럽 경기회복 더뎌"..저리 자금 대출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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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기전망이 27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경기 회복 속도를 더디다고 진단했다. 이어 경기회복을 지원을 위해 추가적인 저리 자금 대출에 나설 의사가 있음도 밝혔다.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브뤼셀 유럽의회에 출석해 3분기에도 경기 회복세가 계속되겠지만 느리게 진행될 것이며 완연한 회복을 위해서는 확고한 기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로존 경제가 6분기 연속 후퇴한 뒤 올해 2분기에 0.3% 성장함에 따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지만 지표 호전에 따라 섣불리 행동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마침 이날 시장조사 업체 마르키트는 유로존의 9월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보다 0.6 포인트 오른 52.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9월 복합 PMI 지수는 2011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지만 드라기 총재의 판단은 달랐다.
마르키트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분석가도 "아직 유로존 경제의 취약한 부분이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전체적인 경기 회복을 언급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마르키트는 유로존의 노동시장 여건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사상 최고의 실업률을 나타내는 등 열악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고 향후 고용 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어 드라기 총재는 "당분간 초저금리 유지할 것이며 은행들에 대한 장기저리대출(LTRO)을 추가로 제공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ECB는 앞서 2011년과 2012년 재정위기에 빠진 국가들의 은행을 지원하기 위한 두 번의 LTRO를 통해 1조유로를 유럽지역은행들에게 공급했었다.

그는 "은행들이 LTRO를 조기상환하기 시작한 것은 환영할만한 징조지만 시장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저금리 유지를 위해 LTRO 등 다른 수단을 시행할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런 ECB만의 노력으로는 금융위기 재발과 경기회복을 견인할 수 없다면서 각국정부의 일자리 창출 노력과 '은행연합'(Banking Union)을 추진을 위해 유럽의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유럽의회는 지난 12일 ECB에 유로존 6000곳의 은행에 대한 통합감독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승인하며 단일은행감독체제 출범의 길을 열었다.

드라기 총재는 은행단일감독기구 설립을 서두르기 위해 일괄적인 부실은행 처리 방안도 2015년까지는 마련해달라고 의회에 요청했다.

은행연합은 첫 번째 단계로 '은행단일감독기구'(Single Supervisory Mechanism:SSM)를 설립하고 두 번째로 부실은행 처리 과정에서 납세자와 정부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단일정리체제'(Single Resolution Mechanism:SRM)를 구축하며 마지막으로 단일예금보장 체제를 마련하는 3단계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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