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SK그룹의 오너 일가인 최창원(49·사진) SK건설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2000년 SK건설 전무로 선임돼 경영에 참여한 지 13년 만이다.
최 부회장은 11일 열린 SK건설 이사회에서 "SK건설의 근본적인 조직 체질개선과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사회 의장과 부회장직을 사임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SK건설 미래성장을 강도 높게 추진할 역량과 명망을 두루 갖춘 신임 이사 영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 부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자신이 보유 중인 SK건설 주식 227만주(9.61%) 가운데 132만5000주(약 564억원)를 SK건설 법인에 무상증여했다.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다. 세계적인 건설경기 침체 속에 SK건설은 올 상반기 26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실적악화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은 아니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SK건설 고위 관계자는 "대표이사 2명이 별도로 있다"며 "최 부회장이 밝힌 대로 분위기 쇄신 차원으로 보는게 정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분 증여에 따라 최 부회장의 SK건설 지분율은 4%로 낮아진다. 현재 SK건설의 최대주주는 SK㈜로 지분율은 40.02%이며 SK케미칼(25.42%), 최 부회장(9.61%)이 뒤를 잇고 있다. 최 부회장은 SK건설 경영에서는 손을 떼지만 SK케미칼과 SK가스의 부회장 겸 대표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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