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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家 최창원의 퇴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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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건설'서 자진사퇴…"실적 문책 아닌 분위기 쇄신 차원"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SK그룹의 오너 일가인 최창원(49·사진) SK건설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2000년 SK건설 전무로 선임돼 경영에 참여한 지 13년 만이다.

최 부회장은 11일 열린 SK건설 이사회에서 "SK건설의 근본적인 조직 체질개선과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사회 의장과 부회장직을 사임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SK건설 미래성장을 강도 높게 추진할 역량과 명망을 두루 갖춘 신임 이사 영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 부회장은 SK그룹의 모태인 선경직물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3남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1994년 SK케미칼 경영기획실 과장으로 회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0년 SK건설 전무로 발탁됐다. 이후 13년간 부사장, 부회장 등을 거쳤다. 2008년부터는 SK건설 이사회 의장을 맡으며 경영 최일선에서 회사를 이끌었다.

최 부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자신이 보유 중인 SK건설 주식 227만주(9.61%) 가운데 132만5000주(약 564억원)를 SK건설 법인에 무상증여했다.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다. 세계적인 건설경기 침체 속에 SK건설은 올 상반기 26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실적악화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은 아니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SK건설 고위 관계자는 "대표이사 2명이 별도로 있다"며 "최 부회장이 밝힌 대로 분위기 쇄신 차원으로 보는게 정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분 증여에 따라 최 부회장의 SK건설 지분율은 4%로 낮아진다. 현재 SK건설의 최대주주는 SK㈜로 지분율은 40.02%이며 SK케미칼(25.42%), 최 부회장(9.61%)이 뒤를 잇고 있다. 최 부회장은 SK건설 경영에서는 손을 떼지만 SK케미칼과 SK가스의 부회장 겸 대표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최 부회장이 퇴진함에 따라 시선은 10월 SK건설 이사회 신임 의장으로 취임할 예정인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게 쏠리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월 구속과 함께 회사 경영에서 물러난 뒤 현재 김 의장을 중심으로 그룹 경영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의장은 2007년 IMF 당시 SK그룹의 재무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끝내며 2004년부터 SK케미칼을 맡아 경영실적을 개선한 점 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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