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6호선 봉화산~응암 57분→42분, 서울7호선 장암~이수 56분→44분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추가 건설비용 없이 지하철 운행시간을 최대 29% 줄일 수 있는 방법이 고안됐다. 환승역 등 주요 역에서만 정차하는 급행열차와 일반 열차를 혼합 운행하는 '스킵스톱(SKIP-STOP)' 방식이다. 서울시는 주요 지하철에 이 방식을 적용토록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서울시 지하철 1~8호선의 평균 운행속도는 시간당 33.5㎞ 정도다. 세계 주요 도시와 비교하면 시간당 30~40㎞ 느리다. 일본 도쿄 지하철 평균 운행속도는 시간당 64.1㎞, 파리급행철도(RER) 평균 운행속도는 시간당 70㎞다.
비교적 느린 서울 지하철은 운행 방식 변경을 통해 통행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철도기술연구원은 설명했다. 서울 지하철 6·7호선의 통행시간을 단축하면 연간 1285억원을 절감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승객수요가 총 12% 늘어날 것이라는 추정치도 나왔다. 1일 승객 수요가 6호선의 경우 20만명에서 22만명으로 11%, 7호선은 450만명에서 532만명으로 18% 증가한다는 것이다.
지능형열차운행 프로그램이 개발되기 전에는 스킵스톱 방식을 이용하려고 해도 대피시설을 추가로 지어야 해 역 1개소당 약 1200억원이 들 것으로 계산됐다. 추가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논의가 중단된 스킵스톱이 서울도시철도공사와 기술 교류한 철도기술연구원의 프로그램 개발로 다시 추진될 수 있게 된 셈이다.
김동효 서울도시철도공사 경영지원본부장은 "속도향상, 운행시간 단축 등을 통한 승객의 만족을 높이고, 도시철도공사의 경영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이번 연구결과를 반영한 서울 6·7호선의 스킵스톱 운행 방안 도입에 대해 비용과 실질적인 효과 등을 검토해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순만 철도연 원장은 "이번 세미나는 소프트웨어 기술로 시설투자비를 절감하고 도시철도 운영의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며 "철도연이 지난해 10월 '출퇴근시간을 반으로 줄여보자'를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제안한 고성능 전동차와 병행 적용할 경우 더 큰 시너지 효과가 예측된다"고 전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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