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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석유 제품 가격 또 인상..인플레 압력 ↑ 비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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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인도 최대 석유업체가 루피의 가치 하락을 이유로 석유제품 가격을 한달 새 두 번이나 올리면서 인도 서민들의 물가 부담이 더 커지게 됐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도 최대 규모의 국영 석유회사인 인디안 오일 코퍼레이션(IOC)이 이달부터 휘발유와 디젤유 가격을 각각 리터당 2.35루피(약 0.04달러), 0.50루피 인상했다.
최근 한 달 사이에 가격이 두 차례나 인상됐다.

IOC는 중동 지역의 정정불안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과 인도 통화가치의 하락으로 석유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FT는 루피 가치 하락을 방어해 경상수지 적자폭을 줄이려는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도의 인플레이션 부담은 더 커지게 됐다. 바클레이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통화가치 하락에 석유 제품 가격 인상이 더해진 것은 '퍼펙트 스톰(한꺼번에 여러 가지 안 좋은 일이 겹쳐 더할 수 없이 나쁜 상황)'"이라면서 "디젤유 가격이 리터당 1루피 인상될 경우 인플레이션에는 8bp(0.08%p) 부담이 더해진다"고 전했다.
현재 인도의 물가지표인 도매물가 상승률은 7월 5.79%로 6월(4.86%)보다 크게 상승한 상태다.

인도 내부에서는 서민들의 삶을 고려하지 않은 가격 인상이라며 비난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인도 최대 야당인 인도인민당의 프라카슈 자바데카르 대변인은 "정부가 경제를 잘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서민들이 물가상승 부담을 그대로 견뎌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도 정부는 최대 현안인 루피의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가격을 올려서라도 달러 지출이 많은 석유 수입을 줄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석유제품 가격의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익명의 한 애널리스트는 "인도 정부는 이번 회기 말까지 디젤유 가격을 리터당 5루피 올리는 것에 대해 이미 말을 끝내 놓은 걸로 안다"면서 "뉴델리의 일부 주유소에서는 인근 주민들에게 돈을 아끼려면 미리 석유 제품을 사 놓는게 좋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루피 가치 하락에 매진하고 있는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주 루피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국영 석유회사에 달러를 직접 공급하는 등 '특별 조처'를 취하기도 했다. 중앙은행이 달러 소비가 많은 이들 회사에 달러를 직접 공급하면 외환 시장을 통하지 않고 석유를 수입해 올 수 있기 때문에 루피의 하락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다.

인도는 서방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으로부터 원유 수입을 늘리는 것 까지 검토하고 있는 분위기다. 마파디 비라파 모일리 에너지부 장관은 인도가 이란산 원유를 공급받을 경우 달러 대신 루피로 결제를 해도 되기 때문에 85억달러의 외환보유고 지출을 줄일 수 있다고 제안한 상황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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