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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재계 뿔났다...정부의 미온적인 외환시장 개입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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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레즈그룹 회장,루피하락에 인플레이션,고금리 악순환 경고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인도 재계가 뿔났다. 루피 가치가 급락하자 중앙은행에 시장개입을 촉구하는 한편, 제품 가격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인도는 정부와 중앙은행이 시장개입을 주저하는 사이 통화가치 하락, 제품가격 상승, 물가상승, 금리인상,성장률 하락, 경상수지 적자의 악순환에 빠졌다.


印 고드레즈 그룹 아디 고드레즈 회장 겸 인도 산업연합(CII) 회장

印 고드레즈 그룹 아디 고드레즈 회장 겸 인도 산업연합(CII)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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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 산업연합(CII) 회장인 고드레즈 그룹 아디 고드레즈 회장은 인도 정부가 루피 폭락이 경제를 급강하시키지 않도록 외환보유고를 즉시 사용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1897년 가발 업체로 시작한 고드레즈 그룹은 비누에서 모기 퇴치제,부동산 개발 등을 거느린 인도의 소비재 기업으로 연간 매출은 33억 달러에 이른다.


고드레즈 회장은 지난 28일 블룸버그통신 전화 인터뷰에서 “전 경제가 크게 고통을 겪을 것이며, 엄청난 인플레이션은 고금리로 이어져 악순환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정부와 중앙은행인 인도준비은행(RBI)이 변동성을 막을 만큼 ‘충분히’ 개입하지 않는 게 놀랍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인도의 루피화 가치는 국제유가 상승이 사상 최대 규모의 경상수지 적자를 낳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1991년 이후 23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RBI가 국영석유회사에 달러를 직접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후 루피는 달러당 67.46루피 선까지 회복됐으나 폭락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루피 가치는 28일 뭄바이 외환시장에서 3.9% 하락한 68.8450으로 주저앉았다.


인도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4.8%인 882억 달러의 경상수지 적자를 냈고 올해는 이를 700억 달러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유가상승 등으로 달성은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루피 가치 하락은 인플레이션을 야기하고 인플레는 소비자 수요를 죽여고 기업에는 비용부담을 늘린다고 고드레즈 회장은 일갈했다.


고드레즈 회장은 맘모한 싱 총리 정부가 제출한 식품지원법안이 26일 하원을 통과한 직후 이같이 비판했다. 하원이 처리한 식품안전법안은 연간 1조2500억 루피를 들여 농촌인구의 75%,도시 인구의 50%에 식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급하는 게 골자다. 재정 지출이 많아 만성인 재정적자를 악화시키는 포퓰리즘 법안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이 법안은 인도 GDP의 1.2%를 보조금으로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도재정에 부담을 줄 것이라면서 신용등급에 부정적이라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인도에 ‘Baa3 ‘등급과 ‘안정적 전망’을 부여하고 있다.

인도 업계는 소비자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가정용품 생산업체인 다부르 인디아는 원재료인 팜오일과 플라스틱 가격 상승을 이유로 앞으로 몇 주내에 시판가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기업들이 일제히 소비자가격을 인상할 경우 물가상승으로 인도인들의 고통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정부는 뒤늦게 후회하고 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싱 총리는 29일 의회에 출석,” 인도는 어려운 경제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30일 상하원에서 정교한 대응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다음 달 퇴임하는 수바라오 RBI 총재는 “긴축을 더 빨리, 더 단호하게 했더라면 경제
는 더 좋아졌을 것이라고 솔직히 인정해야만 한다”면서도 “신뢰할 만한 데이터가 없다”고 통계 탓을 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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