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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소주를 막아주세요" … 양파망에 담긴 생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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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남포동 길가에서 판매중인 양파망에 든 고양이(출처: 동물사랑실천협회)

▲ 부산 남포동 길가에서 판매중인 양파망에 든 고양이(출처: 동물사랑실천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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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부산의 한 번화가에서 고양이를 양파망에 넣어 판매하는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돼 네티즌을 경악케하고 있다.

21일 동물사랑실천협회(CARE)는 최근 한 제보자가 부산 중구 남포동 시내에서 불법으로 고양이를 판매하고 있는 상인을 제지해 달라며 사진 한 장을 보내 왔다고 밝혔다.
사진에는 양파나 채소를 담는 얇은 망 속에 고양이가 한 마리씩 담겨 있는 광경이 찍혀 있다. 모두 4마리의 고양이가 양파망에 갇힌 채 무더위와 두려움에 지친 듯 옴짝달싹 못하고 힘없이 누워 있다.

판매 형태로 보아 애완용보다는 고양이로 약을 해 먹으면 신경통이나 관절염에 효과가 있다는 속설을 믿는 이들에게 판매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이 사진이 트위터 등 SNS를 통해 확산되자 네티즌이 공분했다. 인터넷에는 "지금 살아있는 고양이를 저렇게 한 건가요?", "이걸 파는 인간이나 사는 인간이나 제정신일까요?", "고양이를 잡아먹는다고?", "1950~60년대도 아니고 어떻게 이런 일이…" 등 믿을 수 없다는 반응들이 줄을 잇고 있다.
CARE는 "매주 주말마다 한 60대 여성이 남포동에서 고양이와 강아지를 양파망에 넣어 판매한다"며 "법으로도 길거리에서 개, 고양이, 토끼 등을 판매할 수 없도록 돼 있는 만큼 구청의 단속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ARE 측이 '양파망에 담아 판매하는 고양이 소주를 막아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담당구청을 상대로 동물학대방지 민원청구 운동을 펼치면서 부산 중구청에도 항의성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아직 고양이 판매자를 만나지 못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주말께 신고가 들어온 곳에 찾아가 실제로 고양이를 양파망에 넣어서 판매하는지 먼저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만약 판매자가 등록을 하지 않고 동물을 판매하고 있다면 동물보호법에 따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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