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경제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20일(현지시간) 신흥국의 금융 혼란의 여파로 유로존 주변국 국채시장에서 ‘팔자’ 행렬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외자 의존도가 높았던 국가일수록 리스크는 컸다. 인도의 경우 외국자본에 의지해 경제를 성장시킨 국가다. 지난해 경상수지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5%를 넘었다. 인도는 최근 루피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고,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0%에 근접해 5년만에 최고수준까지 올랐다.
타임스는 이같은 금융혼란이 벤 버냉키 의장의 출구전략 거론 이후 외국자본이 빠져나간 탓이라고 지적했다. 인도를 비롯해 브라질과 러시아, 중국 등 이른바 ‘브릭스’ 채권펀드는 버냉키 의장의 출구전략 발언이 나온 지난 5월22일 이후 3분의1 가량 줄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들은 이번 신흥국 금융위기로 악몽을 떠올리고 있다.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만큼 신흥국발 금융위기가 유럽으로 전이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타임스는 "아직까지 유로존의 국채금리가 안정적인 이유는 변덕스러운 투자자들이 이미 시장에서 떠났기 때문"이라며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아직 시작단계인 만큼 QE축소의 후폭풍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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