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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키우기 무섭다"..성범죄 늘자 호신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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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 사이에서 휴대용 경보기 인기
-여성용 호신 스프레이도 많이 팔려..전년대비 20% 증가


G마켓_드레텍 호신용 경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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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주부 이준희(38)씨는 초등학교 2학년짜리 아들을 위해 온라인몰에서 호신용 경보기를 구입했다. 아이에게 말로만 성범죄 예방교육을 시키는 것으로는 안심이 되지 않아서다. 이씨는 "엄마들 사이에서 SNS 등을 통해 어린이 납치, 갓난아기 장기매매 등의 괴담이 오간다"며 "여아는 물론 남자아이들도 마음놓고 집밖에 내놓고 키우기 무서워졌다"고 말했다.
최근 아동과 여성을 상대로 한 성범죄와 납치 등의 흉악범죄가 끊이지 않자, 온라인몰을 통해 호신용품을 구매하는 이들이 늘고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마켓에서는 올 상반기동안 호신용품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초등생 여아를 이불에 싼 채 납치해 성폭행한 나주 초등생 성폭행 사건이 일어나 온나라가 떠들썩해진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동 성범죄가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등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살벌해졌기 때문이다. 자녀를 가진 부모들은 여아, 남아 가릴 것 없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호신용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

옥션에서도 올 1~7월 호신용품 전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이 중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휴대가 간편한 1만원대의 호신용 스프레이와 경보기다. 이 호신용품은 같은 기간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특히 호신용 스프레이는 립스틱만한 크기로, 버튼만 누르면 식물성 최루액이 분무 형태로 발사돼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소리를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제품도 반응이 좋다. 전자 호루라기, 호신용 경보기 등은 핀을 뽑거나 버튼을 누르면 100데시빌(db) 이상의 강력한 소음이 발생해 위험한 상황을 모면할 수 있다.
호신용품뿐 아니라 방범ㆍ보안용품도 덩달아 판매량이 늘었다. G마켓에서는 창문경보기, 적외선 경보기, 방범용 폐쇄회로TV(CCTV) 카메라 등의 판매량이 올 상반기동안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진품과 동일한 모양으로 만들어진 모형CCTV 가격은 5000원대로 저렴하면서 적색 LED 조명을 장착해 실제 촬영하고 있는 것과 같은 연출이 가능해 온라인몰에서 이색 아이디어 상품으로 인기다.

이러한 호신ㆍ보안용품은 여름일수록 판매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11번가가 지난 6월 방범ㆍ호신용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60% 급증했다. 노출이 많아지는 여름에는 지하철 성추행과 도촬 등의 범죄가 더욱 빈번하게 일어난다. 스프레이형 호신용품 매출은 전년 대비 70% 뛰었고 경보기, 호루라기는 35% 신장했다.

G마켓 관계자는 "최근 아동과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등이 이슈가 되면서 호신용품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경보기와 가스 스프레이 등 휴대성이 높아 늘 소지할 수 있는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무조정실 산하 한국행정연구원이 지난 15일 발표한 '국민 안심에 관한 인식 조사'에서 국민이 가장 불안해하는 위험요소는 10명 중 7명(75.6%) 이상이 '아동 성폭력'이라고 답했다. 이어 학교폭력(72.0%), 성폭력(68.2%), 강력범죄(67.8%) 순으로 답해 성범죄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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