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평소보다 가벼운 배트를 사용한 게 주효했다.”
이대호(오릭스 버팔로스)가 밝힌 후반기 맹활약의 비결이다. 삿포로, 도쿄, 후쿠시마 이와키로 이어진 올스타전 일정을 소화하고도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한다. 24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펼쳐진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홈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더니, 25일 고베 호토모토필드에서 열린 재대결에서 100% 출루를 기록했다.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의 매서운 타격을 자랑했다. 0.309였던 전반기 타율은 2경기 만에 0.321로 폭등했다. 팀 내 최초이자 퍼시픽리그 네 번째로 100안타 고지도 정복했다.
10g 이상 가벼워진 배트는 이날 역전 적시타도 만들었다. 8회 무사 1, 3루에서 바뀐 투수 마스이 히로토시의 초구에 날카로운 곡선을 그려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시속 147km의 패스트볼을 기막히게 밀어 쳤다. 정교한 스윙에 모리와키 히로시 오릭스 감독은 “이것이야말로 이대호다운 타격”이라는 극찬을 내놓았다. “제 역할을 해낸 것 같아 기쁘다”고 밝힌 이대호는 “무엇보다 4점을 먼저 뺏기고도 역전승을 거둬 기분이 좋다. (이번 승리가) 나는 물론 선수단 전체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좋은 모습으로 후반기를 시작했다. 앞으로도 선수단과 하나가 되어 싸우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이날 6-4 승리로 오릭스는 40승3무41패를 기록, 퍼시픽리그 4위로 점프했다. 3위 세이부 라이온스(45승1무39패)와의 3.5경기 격차도 유지했다. 반면 니혼햄은 40승1무43패로 리그 최하위가 됐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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