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현직 경찰서장이 최근 경찰청이 실시한 ‘경찰관 청렴도 평가’를 코미디,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장신중 강원도 양구경찰서 서장은 지난 1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경찰관 청렴도 평가’ 결과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평가 결과 나는 전국 총경 이상 경찰관 청렴도에 한참이나 미치지 못하는 비청렴 경찰관이었다"며 "나는 경찰관으로 30년을 살면서 민간인은 물론 소위 경찰협력단체원이라는 분들로부터도 자장면 한 그릇 얻어먹지 않았다"고 평과 결과에 회의감을 드러냈다.
또한 "함께 근무하던 서장과 과장들로부터 왕따를 당한 것도 사소한 접대조차 죄악시하는 사람이기때문에 함께 다니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이유였다"며 "나의 청렴도가 전국 평균에 한참 미달된다니 진짜 웃긴다. (그동안)부패했던 과거를 반성하라고 그들(경찰)을 질타했었는데 온전히 나의 오해에서 비롯된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장 서장이 전체 공개로 올린 이 글은 이날 밤 10시까지 네티즌 670여명이 '좋아요'를 누르며 지지의 뜻을 밝혔다. 장 서장의 지인들과 네티즌들은 "서장님 누가 뭐래도 아는 사람은 알고 있습니다", "노여워마세요. 저희는 다 알고있습니다", "올바른 사람이 못사는 사회, 이게 더 큰 문제입니다", "양심은 돈 주고도 못사는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것" 등의 댓글을 달았다.
장 서장은 강원도 강릉 출신으로 주문진 수산고를 졸업하고 1982년 순경으로 경찰에 임용, 강릉서 보안과장, 경찰청 인권보호담당관, 강릉서장, 충북청 홍보담당관 등을 지냈다.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수차례 거부하는 등 이른바 '장신중 경정 사건'으로 경찰 사이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한편 경찰 고위직 청렴도 평가는 이메일을 통해 내부 설문평가 중심으로 이뤄진다. 평가자는 상급자 20%, 동료 30%, 하급자 50%로 구성돼 대상자와 일정 기간 이상 함께 근무한 25명이 참여한다.
권용민 기자 fest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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