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행송금수수료, 은행 창구에서 하면 왜 비쌀까…단순업무 수수료 높여 ATM 등으로 거래 유도
은행 창구 수수료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 뱅킹이나 자동화기기 등 다른 수수료들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아 창구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비용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강현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스마트폰이 없고 자동화기기에 익숙치 않은 노인이나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은 여전히 창구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자산이 많은 우수고객들은 수수료를 면제 받는 반면 자산이 적고 창구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수수료를 더 부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업무 효율을 위해 책정한 수수료라는 입장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창구 수수료에는 창구 직원의 인건비가 포함돼 있기도 하지만 사실은 업무 효율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의 영업전략 때문에 고객들이 높은 비용부담을 떠안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수료 체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창구를 찾을 수밖에 없는 고객에게 차등 수수료를 적용하거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섬세한 고객 유인 정책이 필요하다"며 "은행의 수수료 부과체계나 산정이 적절한가에 대한 정책적인 접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준우 기자 sowha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