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3월 출시한 망내 무제한 통화 가입자는 출시 두달만에 150만명, 4월말 출시한 망내외 무제한 통화 가입자는 한달만에 100만명을 모았다.(5월말 기준)
지난 5월초 통신사를 가리지 않고 무제한 통화할 수 있는 6만9000원(전국민69)짜리 요금제로 갈아탄 SK텔레콤 고객 이성민씨는 지난 12일 발급된 요금고지서를 보고 흐뭇했다. 4월까지만 해도 7만2000원짜리 LTE 표준요금제(LTE72)를 썼던 그는 5월 통화량이 30%나 늘었지만 요금을 1만7580원 아낄 수 있었다.
음성통화 450분만 쓸 수 있었던 LTE 72에는 전국민69로 갈아탄 이후 135분을 더 써서 1만4580원을 절약했고, 요금제 자체를 낮추며 3000원을 한번 더 절약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요금제를 바꾸며 데이터 용량은 9기가(GB)에서 5GB로 줄었지만 나처럼 음성통화를 더 많이 쓰는 사람들은 통신요금을 훨씬 아낄수 있다"고 말했다.
이씨처럼 요금제를 한 단계 낮추면 요금을 절약할 수 있지만 데이터 용량이 줄어드는 것을 원치 않는 이용자들의 경우 요금을 한 단계 높여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아직 집계 전이라 음성통화 증가량을 밝힐 수 없지만 큰 폭의 증가세를 예상하고 있다.
5월말 기준 이동통신3사의 망내 무제한, 망내외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를 모두 합치면 442만명(SK텔레콤 250만명, KT 100만명, LG유플러스 92만명)이다. 업계에서는 이달 중 가뿐히 5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현재 SK텔레콤의 망내외무제한 통화 가입자는 120만명으로 열흘만에 20만명이 증가했다.
음성통화요금제 가입자가 두달 사이 빠른 속도로 늘어난 이유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무엇보다 택배나 보험 등 영업사원을 비롯해 평소 음성통화 비중이 높은 고객들이 대거 무제한 요금제로 갈아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가 이 속도로 확산되면 원래 스마트폰 요금제를 제치고 주력 요금 상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비교적 고가 요금제도 많아 ARRU(가입자당 월별 매출)가 높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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