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 램찬드란 알릭스파트너스 아시아 총괄대표가 향후 1년 내 한국 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에 주목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산업군 가운데 하나인 자동차 업계가 현재로써는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중국의 수요 둔화와, 길어지고 있는 엔저 현상이 협력사를 비롯한 여러 요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부품 등을 공급하는 수백개의 업체가 엔저 공세를 비롯한 여러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향후 1년 내 많은 변화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연사로 참석한 서덕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인력감축을 중점적으로 내세우는 구조조정의 한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력감축이 중요한 방법임은 분명하지만 종합적인 접근 없는 인력조정은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두산을 성공 사례로 평가하며 "정부나 기타 환경에 의한 타율적인 구조조정이 아닌 두산과 같은 자율적인 구조조정이 보다 확고히 자리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구조조정 과정의 법률 요건 완화, 노사 문제의 과도한 정치화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알릭스파트너스가 발표한 보고서는 기업구조조정 전문가 15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자 150명 가운데 90명(60%)의 전문가가 한국 기업의 구조조정이 급격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고, 60명(40%)은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상 거의 모든 응답자가 한국 기업의 구조조정이 1년 내 집중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본 것이다.
보고서의 설문에 응답한 91%의 전문가들은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전반에서 기업 구조조정의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거시경제 요건 ▲부채와 유동성 문제 ▲각종 규제와 정치적 상황 ▲산업군별로 심화되고 있는 경쟁 등의 상황을 주목해야 할 사안으로 꼽았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높은 구조조정 압박을 받을 분야로 금융(76%), 공업(70%), 자동차(69%), 부동산(61%) 등을 꼽았다.
안세진 알렉스파트너스 전무는 "시장이 구조조정에 대한 대략적인 예상을 하고는 있지만 이런 단계를 구체적으로 밟아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1년을 전후로 본격적인 변화를 겪게 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혜영 기자 its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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