電·車타고 '시장' 주목하라
시장 전문가들은 당장 외국인이 기조 전환을 통해 적극적인 물량공세를 이어갈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그러나 변화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 외국인 물량이 재유입될 때 낙폭과대 업종보다는 시장(인덱스)을 사는데 중점을 뒀다는 과거 경험은 참고할 만 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은 중기 매수전환 초입에 그간 집중적인 '팔자' 공세로 비중을 크게 줄여놓은 업종을 되사기보다는, 인덱스 성격의 매수(시가총액 상위 업종)가 중심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10년 이후 코스피 업종별 시가총액 순서는 대략 전기전자(25%), 운수장비(12%), 금융(10%), 화학(9%), 유통 및 보험(4~6%) 순으로, 이는 과거 외국인들의 순매수 전환 시점에서 비중을 확대한 업종군과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엔화 추이에 주목해야"= 외국인의 적극성에 힘이 실릴지는 연초부터 국내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엔화 약세의 진정 및 뱅가드 물량의 소진 여부 등에 달렸다. 뱅가드의 경우 다음 달 말까지 2조원 가량의 물량을 추가로 덜어낼 것으로 보이는데다 당장 올해 1·4분기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친 엔저 역시 하루 이틀 안에 마무리 될 이슈는 아니기 때문이다.
엔화가 달러당 102엔대에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점 역시 외국인이 국내증시로 눈을 돌려볼 만한 요인으로 해석됐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일본과 한국시장이 실질적인 대체관계에 있었다"며 "엔화 약세가 진정되면 주가수익비율(PER) 15배인 일본에서 9배인 한국시장에 눈을 돌리게 될 것"이리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
주상돈 기자 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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