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잠원동에 위치한 한 편의점에서 남양유업 불매운동 확산에 따라 제품을 진열대에서 빼 1000㎖ 우유 품목에서 관련 제품을 찾아볼 수 없다. 이곳 점주는 더 이상 추가 신규 발주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제품은 죄가 없지만 괘씸하죠. 우유가 남양유업에서만 나오는 것도 아니고, 매일유업, 서울우유 많은데 굳이 받을 이유가 없죠. 새 발주는 안 할 예정입니다. 지금 진열 돼 있는 제품이 남양에서 받은 것 전부입니다."
9일 잠원동에 위치한 CU 편의점의 점주는 "추가로 신규 발주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신사역 부근의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김모씨는 "나이 드신 분들께서 편의점에 물건을 사러 오셨다 남양유업 제품 왜 받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최근 있었다"며 "여기 물건 받으면 장사 못 하게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는 분들도 있어 놀랐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30대 초반 젊은 직원이 50대 중반 대리점 사장에게 막말을 하는 바람에 어르신들 사이에서 이번 사건이 더 화제가 된 것 같다"며 "주택가 부근 편의점에서는 벌써부터 남양유업 제품이 잘 안 나간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귀띔했다.
직장인 이지현(24)씨는 "다른 경쟁사 제품들이 특별히 질적인 측면에서 뒤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굳이 남양유업 제품을 사 먹지 않아도 문제 될 게 없다"며 "1+1 행사 등을 하게 되면 고민은 되겠지만 이번 기회에 나쁜 관행들이 없어지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의사를 밝혔다.
잠원동의 한 편의점 관계자는 "나쁜 이미지 때문에 매출에 영향을 주는 제품을 굳이 떠안고 있을 필요가 없다"며 "불매 운동이 확산되면 대형마트에서도 물건을 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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