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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증권사들, 매매대금 증가에 즐거운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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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증권사들, 매매대금 증가에 즐거운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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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아시아 각국 증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증권사들의 이익도 급증세다. 하지만 거래 수수료와 거래대금에 의존하는 취약한 사업구조를 개선해야한다는 지적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저널에 따르면 최근 증시가 급등한 일본을 비롯해 홍콩 호주 태국 싱가포르 등의 증권사들이 모처럼만에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심지어 증시 상승이 부진한 중국에서도 증권사들이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지난 몇년간 증시 부진으로 시장에서 떠났던 투자자들이 돌아오며 주식 거래가 늘어난 것이 결정적인 이유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일본 노무라 홀딩스와 중국 시틱 증권이다. 두 회사는 증시가 활발해지며 증권 매매 중개 업무와 투자은행 부문의 성과가 늘어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노무라의 경우 올해 1분기에만 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세배로 급증했다. 이기간 일본 증시의 거래대금은 46%나 증가했다. 노무라와 함께 일본 증시를 대표하는 다이와 증권의 상황도 비슷하다. 양사 모두 7년만에 최대 분기 이익을 기록했다.
마침 국내외에서 구조조정을 통해 몸집을 가볍게 한 것도 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지만 거래대금 증가의 효과가 더욱 두드러진다.

호주의 매쿼리그룹도 3년만에 이익이 늘어났다. 채권과 환, 상품 거래 중개 수수료가 호조였다.

커먼웰스뱅크는 멕쿼리의 주식 중개 부문은 적자지만 최근의 거래대금 추세는 올해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평했다.

동남아 지역 증권사들 역시 주식 매매주문이 늘고 있다. 신흥시장으로 자금이 몰려들며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는데다 현지 대기업들의 대형 인수합병을 추진과 신규 상장 확대가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싱가포르의 DBS그룹홀딩스가 지난 1분기에 주식 매매중개와 투자은행 사업으로 벌어들인 규모는 8300만달러다. 1년만에 배가 늘었다.

13억달러 규모의 싱가포르 국영 투자기업 메이플트리의 증시 상장을 주선하는 등 IPO열기가 자연스럽게 수익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중국의 상황은 다소 특이하다. 중국 증시는 별다른 상승세가 없었지만 거래대금은 증가세다. 정부가 신규상장을 차단했지만 증권사들의 이익 증가에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중국 양대 증권사인 시틱증권과 하이통증권의 이익은 지난 1분기에 20%씩 증가했다.

아시아 시장의 강세를 본 해외 증권사들의 진출도 확산 추세다.

미국계 증권사인 제프리스는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업체를 물색해 조인트 벤처를 세우고 있다. 누무라도 지난해 태국에 진출했다.

엠마뉴엘 피칠리스 맥킨지 아시아 기업 및 투자은행 부분 공동책임자는 "대부분의 아시아 증권사들은 거래대금에 운명이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거래대금이 늘어다면서 자연스럽게 이익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나친 주식매매 중개 의존도는 언제든 독이 될 수있다. KPMG의 본 리우 파트너는 "중국 증권사들은 이익의 60%가 매매중개 수수료다. 전형적인 '천수답'형 사업구조다"라고 설명하고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온라인 주식 주문이 급증하며 수수료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아시아 지역의 지난해 평균 주식 매매 수수율은 거래대금의 0.11%로 하락했다. 2007년의 0.14%에 비하면 그만큼 중개 이익률이 하락했다는 뜻이다.

일본 증권사의 수익 증가도 단기적인 현상이라는 견해도 있다. 노무라의 카시와기 시게스케 최고재무책임자는 "최근의 호황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라며 "이익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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