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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5월과 경기도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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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영규 기자]어린이날인 지난 5일 공교롭게도 경기도를 대표하는 3개의 축제가 동시에 끝났다. 안산에서 열린 경기안산항공전(5월1~5일)과 안산거리극축제(5월3~5일), 그리고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5월3~5일)가 그것이다. 이들 축제는 총 39억원이 투입돼 전국에서 169만3000명이 행사장을 찾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관객수와 예산투입대비 관객동원 능력, 수익성 등에서는 축제마다 명암이 엇갈렸다.

전체적인 관객몰이에서는 볼거리가 상대적으로 많은 안산거리극축제가 압승을 거뒀다. 안산거리극축제는 사흘간 74만8000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하루 평균 24만9000명이 축제를 즐긴 셈이다. 이어 경기안산항공전 51만명, 연천전곡리구석기 축제 43만5000명 순이었다. 그러나 경기안산항공전은 닷새간 열렸고,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는 사흘간 진행된 행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하루 평균 관람객 수는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가 14만5000명으로 10만명 안팎인 경기안산항공전을 앞서게 된다.
그렇다면 투입예산 대비 관객 동원은 어떻게 될까.

경기안산항공전은 22억원이 투입돼 51만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관람객 1명을 유치하기 위해 4313원이 든 셈이다. 이에 반해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는 9억5000만원을 들여 43만5000명을 축제장으로 불러 들였다. 1인당 관람객 유치비용은 2183원이다. 안산거리극축제는 7억5000만원을 들여 74만8000명의 관람객을 유치했다. 1인당 관람객 유치비용은 1002원이다. 예산 투입대비 관람객 유치 실적을 보면 '안산거리극축제→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경기안산항공전' 순이다.

하지만 이같은 단순 외형적 수치만으로 축제 성패를 판가름짓기는 이르다. 경기안산항공전은 다른 2개의 축제와 달리 성인기준 5000원의 입장료를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50만 관람객 돌파는 '경이적 수치'라는 분석이다. 경기관광공사는 관람객이 몰리면서 10억원 안팎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와 안산거리극축제는 순수 시ㆍ군비로 치른 무료입장 행사다.
이들 3대 축제는 170만명이라는 관객몰이에 성공하며 경기도 대표축제로 우뚝 섰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남겼다.

경기안산항공전은 행사장 확보가 시급하다. 매년 행사가 열리는 안산시 사동은 국내 G건설사가 보유한 '사유지'다. 이러다보니 매년 가건물을 지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예산낭비가 불가피한 이유다. 행사장 주변의 무질서한 주정차와 대중교통 접근성 제고도 풀어야 한다. 행사예산을 지원하면서도 '언젠가 떠날 축제'쯤으로 생각하는 안산시의 생각을 바꾸는 작업도 필요하다. 이외에도 행사장 입점 음식점과 진풍경을 연출한 텐트촌 관리, 입장료 조정 방안 등도 내년 성공적 개최를 위해 고민해야 할 문제다.

안산거리극축제는 예산 확보가 시급하다. 올해 '올곧이' 시비로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뵈는데 한계를 노출했다. 또 안산의 정체성을 알리는 데만 급급해 국제행사라는 성격과 다소 괴리를 보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런가하면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는 엔터테인먼트형 체험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춰 깊은 여운을 남기지 못한 행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오는 14~16일 경기도체육대회가 이 곳에서 열리면서 행사가 지난해 5일에서 3일로 축소돼 '선택과 집중'에서 밀렸다는 분석이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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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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