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이어 5월만 되면 경기도에서 이면지 사건이 터지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청 대변인실이 김문수 당시 새누리당 대선후보 선거전략 문건을 담은 A4용지에 보도자료를 복사해 뿌렸다가 기사화되면서 홍역을 치른데 이어 이번에는 이천의 모 중학교 시험 이면지에 다음날 시험문제가 그대로 실리는 일이 벌어졌다.
학교는 이같은 사실을 시험이 끝날 때까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학원 강사의 고백으로 뒤늦게 알게 됐다.
시험문제가 어이없이 유출되는 과정에서 학교의 관리감독 시스템은 단 한 곳에서도 작동하지 않았다. 도교육청의 학업성적관리지침에는 학교 행정실의 인쇄책임자가 문제지를 인쇄한 다음에 인쇄상태를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 또 인쇄가 완료되고 교과담당 교사가 학급별로 문제지를 포장하면서 다시 한 번인쇄상 문제가 없는지 검토하도록 한다.
앞서 1년 전인 지난해 5월11일 경기도청.
'서슬퍼런' 수원지검 사법경찰관 5~6명이 도청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15분께 수사관들을 보내 오후 4시까지 대변인실과 보좌관실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압수수색 역시 '이면지'가 화근이었다.
압수수색 보름전인 4월 24일과 29일 도청 대변인실과 보좌관실에서 '김문수-박근혜 비교, 대선 선거전략' 등이 담긴 2건의 문건이 잇달아 발견돼 관권선거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단이 났다. 당시 발견된 2건의 문건은 모두 이면지로 분류돼 보도자료가 복사된 채 기자들에게 그대로 '릴리스'됐다.
이를 본 일부 기자들이 문건을 기사화하면서 논란이 됐다. 특히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그해 5월9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결국 대변인실과 보좌관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당시 이면지 대선문건 논란으로 최우영 도 정책보좌관관 이상호 도 언론담당특보는 그해 5월1일 사퇴했다. 하지만 이들 둘의 운명은 크게 갈렸다. 이 특보는 7개월만인 지난해 12월 다시 도청에 재입성하는데 성공했다. 반면 최 보좌관은 현재 야인으로 내년 지방선거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용삼 당시 대변인은 현재 경기콘텐츠진흥원 검사혁신역으로 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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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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