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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한류스타' 정몽구 회장이 남긴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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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5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가 열린 지난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로비는 흡사 '한류스타'가 등장하는 시상식장 레드카펫을 방불케했다. 2년2개월 만에 참석을 알린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의 일성(一聲)을 담으려는 취재진들의 대기 줄은 출입문 밖 주차 공간까지 이어졌다.

와중에 일본인 관광객으로 보이는 한 중년 여성이 기자에게 다가와 서툰 영어로 "스타(Star) 컴(Come)?"이라고 물었다. 북적이는 취재진들을 보며 연예인이 방문한 것으로 오해한 것이다. "노(NO)"라는 짧은 대답을 건넸지만 삼삼오오 모여 있는 일부 외국인 관광객들은 여전히 기대감을 갖는 눈치였다.
현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연출된 이례적 풍경은 정홍원 국무총리가 참석한 만찬회 장소에서도 벌어졌다. 애초 건배 제의만을 예정했던 정 회장은 환영사를 낭독하며 정부와 재계의 협력 의지를 다졌고, 정 총리를 비롯한 정부 측은 박수와 미소로 화답했다. 경제민주화 이슈 등으로 자칫 딱딱해질 수 있었던 만찬회는 정 회장의 등장으로 화기애애하게 시작됐다.

정 회장 참석이 빚어낸 이 같은 풍경은 현 경제상황과 전경련의 역할론에 비춰볼 때 단순 해프닝이라고 치부하기엔 긴 여운을 남겼다. 국내 30대 그룹 자산 비중 55.3%를 차지하는 4대 그룹 총수의 참석이, 참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일감 나누기, 투자ㆍ고용 활성화 등에 대한 재계의 의지가 공염불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전경련 회장단으로서 4대 그룹 총수의 역할은 필수다.

외국 관광객들이 한류스타와의 만남을 기대하는 건 그 순간의 '정신적인 치유와 짜릿함'을 위해서다. 그렇다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때 아닌 오해를 불러일으킨 정 회장에 대한 우리사회 기대감은 어떻게 정의내릴 수 있을까. '전경련 회장단으로서, 경제계 맏형으로서, 우리사회 건전한 투자자로서, 동반성장 지킴이로서…'. 전경련 회장단 회의가 열리는 호텔 회의장 로비가 4대 그룹 총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레드카펫'이 됐으면 하는 바람은 무리일까.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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