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중에 일본인 관광객으로 보이는 한 중년 여성이 기자에게 다가와 서툰 영어로 "스타(Star) 컴(Come)?"이라고 물었다. 북적이는 취재진들을 보며 연예인이 방문한 것으로 오해한 것이다. "노(NO)"라는 짧은 대답을 건넸지만 삼삼오오 모여 있는 일부 외국인 관광객들은 여전히 기대감을 갖는 눈치였다.
정 회장 참석이 빚어낸 이 같은 풍경은 현 경제상황과 전경련의 역할론에 비춰볼 때 단순 해프닝이라고 치부하기엔 긴 여운을 남겼다. 국내 30대 그룹 자산 비중 55.3%를 차지하는 4대 그룹 총수의 참석이, 참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일감 나누기, 투자ㆍ고용 활성화 등에 대한 재계의 의지가 공염불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전경련 회장단으로서 4대 그룹 총수의 역할은 필수다.
외국 관광객들이 한류스타와의 만남을 기대하는 건 그 순간의 '정신적인 치유와 짜릿함'을 위해서다. 그렇다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때 아닌 오해를 불러일으킨 정 회장에 대한 우리사회 기대감은 어떻게 정의내릴 수 있을까. '전경련 회장단으로서, 경제계 맏형으로서, 우리사회 건전한 투자자로서, 동반성장 지킴이로서…'. 전경련 회장단 회의가 열리는 호텔 회의장 로비가 4대 그룹 총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레드카펫'이 됐으면 하는 바람은 무리일까.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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