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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일 정상 "쿠릴열도 분쟁 해결"…스키·와인 '선물 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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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일본 정상으로선 10년만에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관계의 최대 걸림돌이 된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둘러싼 영토 분쟁을 서로 수용할 수 있는 조건으로 해결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평화조약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전날부터 사흘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아베 총리는 이날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최근 몇 년 동안 평화조약 체결 협상이 정체 상태에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이 협상을 재개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 합의하고 협상 과정을 가속화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평화협상 재개를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평화조약 체결 협상을 재개하는 것이 이 문제가 내일 해결될 것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양국 모두에 복잡하고 어려운 이 문제에 대해 노력을 계속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푸틴은 또 평화조약 체결 협상과 연계된 쿠릴열도 4개섬 영유권 문제와 관련, 양국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조건으로 해결하길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와 일본은 홋카이도(北海道) 서북쪽의 쿠릴열도 가운데 이투룹(일본명 에토로후), 쿠나시르(구나시리), 시코탄, 하보마이 등 남부 4개 섬의 영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심각한 분쟁을 겪어왔다. 일본은 1855년 제정 러시아와 체결한 통상 및 국경에 관한 양자 조약을 근거로 4개 섬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쿠릴열도가 2차대전 종전 이후 전승국과 패전국간 배상 문제를 규정한 국제법적 합의에 따라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며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일본은 쿠릴열도 4개 섬 반환을 평화조약 체결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워왔다.

한편, 두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 직후 개인적 선물을 주고받으며 우의를 다졌다. 아베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세련된 스타일의 스키복과 스키를 선물했다. 산악 스키를 즐기는 푸틴 대통령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선물이었다.

이에 푸틴은 아베에게 1855년산 희귀 와인 1병을 선물했다. 와인이 어느 나라 제품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요코이 유타카(橫井裕) 일본 외무 보도관은 "푸틴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준 선물은 아주 상징적인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1855년은 일본과 제정 러시아가 수호통상 조약을 체결한 해라는 설명이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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