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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미분양 74%가 중대형…"작게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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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준공후 미분양의 74%가 85㎡ 초과 주택…'중대형→중소형' 설계변경 바람

28%였던 중소형 가구수 비율을 85%로 설계 변경해 분양 중인 '송도 더샵 마스터뷰' 조감도

28%였던 중소형 가구수 비율을 85%로 설계 변경해 분양 중인 '송도 더샵 마스터뷰'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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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중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중대형이 대거 악성 미분양으로 남자 건설사들이 아파트 '다운사이징'에 나서고 있다. 분양 직전 설계를 대폭 수정해 중소형 비율을 늘리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총 2만7188가구다. 이 중 85㎡(이하 전용면적 기준)를 초과하는 중대형 주택이 1만8977가구로 전체의 69.79%다. 수도권만 보면 중소형 주택과의 차이가 더 벌어진다. 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총 1만5590가구 중 74.23%인 1만1574가구가 중대형이다.

아파트를 다 지어놓고도 분양하지 못하는 악성 준공 후 주택 중 중대형아파트가 대다수인 셈이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발표한 4·1부동산대책에서도 양도세 면제 대상이 6억원 또는 85㎡ 이하인 신규·미분양 주택을 매입한 사람으로 당초 정부안보다 강화됐다. 이에 미분양 해소를 기대했던 업체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대형 악재가 계속되자 건설사들은 당초 중대형으로 설계된 아파트를 중소형으로 바꿔서 내놓고 있다.

우남건설은 오는 5월 분양 예정인 '고양 삼송 우남퍼스트빌'의 설계를 바꿨다. 지난 2011년 3월 우남건설은 당초 이 단지를 중대형으로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중대형을 원하지 않는다는 소비자 사전조사 결과를 보고 대다수를 중소형으로 변경했다. 이 단지는 64~121㎡ 총 611가구로 이뤄졌다. 펜트하우스와 복층형테라스하우스를 제외하고 모두 중소형이다.

요진건설산업도 일산 백석동 옛 출판단지 부지의 '일산 요진 와이시티(Y CITY)'를 중소형 가구수를 높여 이달 말 선보인다. 설계 변경에 착수한 시기는 지난해 9월이다. 애초 85㎡ 이하 비율이 28.5%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2404가구 중 63.3%가량인 1500가구가 중소형이다.

대형 건설사들도 설계 변경에 동참했다. SK건설은 지난해 5월 현재 분양 중인 화성시 반월동 '신동탄 SK뷰파크' 설계를 변경했다. 59~115㎥ 1967가구 중 80%가량인 1563가구가 중소형이다. 중소형 실수요층이 두터운 것으로 파악된 사전 마케팅 조사를 반영한 결과다.

포스코건설도 송도 국제업무단지(IBD) F21·22·23-1블록에 분양 중인 '송도 더샵 마스터뷰' 설계를 변경했다. 원래 이 아파트는 84~169㎡ 1654가구 규모, 중소형 비율은 28%로 계획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72㎡ 주택형을 추가하고 84㎡를 1170가구로 늘려 중소형 비율을 75%까지 끌어올렸다. 현재 이 아파트는 72~196㎡ 총 1861가구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이미 지어놓은 중대형 아파트가 팔리지 않아 자금 순환이 되지 않으면서 고생하는 건설사들이 많다"면서 "악성 미분양을 처리하기 위해 다양한 고육지책을 쓰는 건설사로서 중대형아파트로 설계된 것들을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아파트로 바꾸는 것은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한 당연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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