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CP규제로 물량 선회…자금조달 방식 바뀔 듯[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 이승종 기자] 다음달 이후 회사채 발행 시장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정부의 기업어음(CP) 규제가 본격 시행되면 기존 장기CP 물량이 대거 회사채로 넘어올 가능성이 높아서다.
◆회사채 잠재물량 13조 풀리나 = 26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을 제외한 일반CP 발행잔액은 64조원에 달한다. 이 중 12조7000억원 가량이 만기 1년 이상의 장기CP이고 나머지는 1년 미만 CP이다. CP는 기업의 단기자금 조달 수단이나, 최근 들어 장기CP가 급증하며 회사채 대체 수단으로 변질돼 왔다. 발행 절차가 복잡하고 기업 정보를 공개해야 하는 회사채를 피해, 간단하고 정보공개 의무가 없는 CP로 기업들이 몰린 것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내달 6일부터 CP규제를 강화해 만기 1년 이상 CP는 증권신고서를 의무 제출토록 했다.
시장에선 장기CP를 발행하던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으로 선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CP는 회사채에 비해 발행금리가 높은데, 양 수단의 발행 절차가 같다면 굳이 CP를 택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유태인 동양증권 크레딧팀장은 "기업이 장기CP를 선택한 건 간편하고 정보 노출 위험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제도가 시행되면 장기CP 물량이 회사채로 넘어올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공급이 늘어나는 것인 만큼 회사채 발행 금리는 다소 상승할 여지가 있다. 다만 다음달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여전히 살아 있어 금리 변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은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도 시행을 앞두고 위축됐던 회사채 시장이 5월 이후 정상화된다고 보면 된다"며 "장기CP는 줄고 공모사채 발행이 증가하며 회사채 수급이 다소 약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CP발행이 줄어들며 기존 CP수요는 A등급 회사채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A등급은 등급이 높으면서도 AA등급 이상 회사채에 비해 금리가 높아 고수익채권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상품이다.
◆건설사, 규제 앞두고 장기CP 발행 늘어 = 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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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건설 등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이 장기CP를 잇따라 발행했다. GS건설은 지난 1월과 2월에 걸쳐 각각 5400억원과 30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했고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대우건설도 2월 각각 2000억원, 3000억원, 500억원의 CP로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규제 시행 전에 건설사들이 장기CP를 서둘러 발행해 자금조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건설사들이 장기CP로 눈을 돌렸는데, 다음달 규제가 강화되면 장기CP 발행도 줄면서 건설사의 회사채 차환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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