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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금리 올리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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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GS건설 등 투자자 끌어들이기 나서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금리를 충분히 높였으니 수요예측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최근 회사채 발행에 나선 두산인프라코어가 기관투자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다. 두산 회사채는 기관 자금 수요가 몰리며 발행액 전량 매각에 성공했다.
회사채 금리를 높여 발행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금리 낮추기에 혈안이 됐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이들 회사채는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적정 시장 금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S건설은 다음달 5일 3년물, 5년물로 나눠 회사채 3800억원을 발행한다. GS건설이 제시한 희망금리 범위는 3년물은 '58~73bp(1bp=0.01%포인트)', 5년물은 '65~80bp'인데 이는 개별 민평 금리(3년물 58bp, 5년물 65bp)를 웃도는 수준이다. 높은 금리를 무기로 기관투자자 공략에 나선 것이다. 회사채 금리는 국고채 금리가 기준인데, 예컨대 3년물 금리가 10bp라면 3년물 국고채 금리에 0.1%포인트를 더한 금리라는 의미다.

앞서 두산인프라코어도 고금리를 제시하고 기관투자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았다. 오는 30일 16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수요자금만 1700억원이 몰렸다. 민평금리보다 최소 20bp 이상 높인 희망금리가 배경이었다. 예상 밖의 흥행에 힘입어 두산은 발행액을 2000억원으로 증액했다.
같은 날 수요예측을 실시한 신세계도 고금리를 내세워 기관투자자의 지갑을 여는 데 성공한 경우다. 신세계는 오는 28일 5년물 회사채 3000억원을 발행하는데 낙찰 금리는 27bp로 확정됐다. 지난해 8월 발행한 5년물 회사채 금리가 '-5bp'였음을 감안하면 금리를 크게 올린 셈이다. 지난해 신세계는 400억원 미매각이 발생했지만, 이번에는 전량 매각에 성공했다.

기업들이 회사채 금리 욕심을 버린 건 기관투자자와의 교감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채권 금리가 연일 저점을 기록하자 기업들은 앞다퉈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무조건 저금리"를 외친 경우가 많았다. 회사채 발행금리가 지나치게 낮자 기관투자자는 외면했고, 미매각 물량이 늘어났다. 한 채권 운용역은 "지난해 학습효과를 통해 무조건 저금리가 능사가 아님을 기업들이 깨달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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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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